오늘하루/일기 2011. 8. 29. 23:26

복싱 7-11일차


7일차

휴가기간동안은 집에서 밤마다 Daft punk나 MSTKRFT 같은 음악 틀어놓고 열심히 기본스텝을 연습했다.
그러나 휴가끝나자마자 야근이 급증하면서 근 10일간 운동을 못나간 셈이 되었다.ㅠ-ㅠ
피땀흘리며 이제 겨우 조금씩 몸이 적응하던 와중이었는데 퐉 쉬어버려서 도루묵이 되었다.
하던 일이 갑자기 취소되면서 극적으로 일찍 퇴근하고는 간만에 체육관에 나갔더니
몸도 마음도 리셋되면서 더 힘들어졌다 ㅠ-ㅠ
심지어는 동영상보고 연습해놨던 붕대감는 법까지 잊어버려서 또 사감님이 감아주는 불상사가 생기고 말았음.. 


 
8일차
주말에 그간 못했던 연습을 만회하기 위해서 집에서 스텝연습을 과격하게 하는 바람에 왼쪽 목근육을 삐끗하고 말았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왼쪽으로 고개가 안돌려지는게 아닌가 ㅠ-ㅠ
다행히 지압의 천재이신 남자친구가 이리저리 한참 눌러주니 기적같이 나았다.
앞으로는 스트레칭 잘하고 연습해야지!!
오늘은 월요일이라 그런가 사람이 별로 없다.
처음 시작할때는 줄넘기하면 종아리가 찢어질것만 같아서 1R도 다 못채우고 중간에 낑낑대면서 겨우 했었는데
오늘은 놀랍게도 발에 줄이 걸려서 멈칫한것빼고는 1R를 다 채웠다!
폐활량도 조금 좋아지고 다리에 근육도 붙어서 (음...녀성에게 치명적일수도..) 약간씩 수월해지는것도 있고
처음엔 1R를 알리는 종이 언제 울릴지 몰라서 마냥 머리비우고 고통스러워했었는데
숫자를 새면서 하니까 아무래도 버티게하는 동기가 되어주는 듯. 1R에는 360-70개쯤 할 수 있으니 1초에 두번정도 뛰는 셈이구나.
매번 혼자 원투와 잽 연습하다가 사람이 별로없어서 사범님이  미트(?)를 대주시는데..
완전 좌절..........................................................
그동안 나름 연습한다고 했는데..너무 정박자대로 연습해서
사범님이 조금만 다른 템포로 대면 완전 허둥허둥... 너무 ㅄ ㅠㅠㅠ
복싱은 미묘하고 긴장감있는 리듬의 세계. 나는 애국가 지휘박자대로 치고있었으니 엉망일수밖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응용동작 다 스탑하고 잽원투 무한반복..............반복 2-3라운드 했을뿐인데 왼쪽엄지밑발바닥에 굳은살배겼네..

갑자기 나에 대한 다른 기억들이 깨어난다. 어릴때부터 피아노도 배우고, 무용도 배우고, 수영도 배우고, 그림도 그리는데 배운대로는 참 잘하는데 자유롭게 할줄을 모르던 나다. 그래서 밴드했을때는 무미건조 딱딱한 반주. 무용을 배워서 유연하긴 하나 막춤은 못추는. 수영도 바다에서는 못하고. 그림도 갇혀있는듯한 선. 수영도 바다에서는 못하고.
틀을 벗어날줄모르는 고지식한 몸뚱아리와 정신.
아이고 어서 깨부수자



9일차
어제 연습의 연장선상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이악물고 한두동작만 무한반복.
지칠때까지 허공에다대고 하다가 마지막 힘내서 샌드백 한라운드치고 집에가려는데 갑자기 사범님이 '그래 좀 낫군' 이제 나랑 한번 해볼까 하심.ㅠ-ㅠ 아 힘다써버렸는데..
원투카운터할때 왼손 턱에 바로 붙이는게 잘 안되서 사범님의 극약처방
뻗을때마다 주먹을 빨리 안붙히면 사범님 미트에 튕겨서 내가 내주먹에 맞게끔하심..ㅠㅠ
정신이 번쩍 들면서 악착같이 얼굴을 보호하게 된다.
아 복싱이란 그런거였구나. 상대를 공격하는것만큼이나 필사적으로 나를 방어하는 것도 중요해!!
 

 

10일차
다이어트 식단 2일째. 나름 먹을만한데 퍽퍽한 참치와 닭가슴살때문에 목막혀 죽을뻔했다
소스가 거의 없어서 더 그런듯. 
평소에 밥 10-15분만에 빨리 먹는 편인데 아침샐러드먹는데 하도 안삼켜져서 40분 걸렸다-_-;
몇일 쉬었던 복싱을 했는데 탄수화물을 섭취를 많이 줄여서 그런가 힘이 없어서 주먹이 잘 안나간다. 팔이 너무 무거워.. 숨차면 어지럽고..
마지막에 샌드백 칠때는 샌드백이 나를 치는 느낌? ㅠ-ㅠ
운동직전에 아몬드라도 사서 퍼먹어야하나..
쉽지 않다



11일차
오늘 복싱은 새로온 코치님이 평소 연습하던 패턴과 다르게 시키는 바람에 기본스텝은 거의 안하고
바로 원투훅 5라운드 반복.. 흠. 5세트 반복하라고 했는데 뭐가 다르지 5라운드 맞겠지? (헬스에 그세트는 아니겠지)
기본스텝 몇세트하고나면 숨이 엄청차서 동작연습할때 거의 힘없이 흐느적거리게되는데
건너뛰고 하니까 섀도우할때 은근 힘싣기 좋은듯
필받아서 샌드백 엄청 빡세게 치는데
갑자기 하나도 힘이 안들고 몸이 찌릿해지면서 쾌감(?)이 느껴졌다. 이런 느낌 처음이야...........
운동을 힘들게하면 분비된다는 엔돌핀 때문인가..
엔돌핀이 분비되면서 몸과 근육에 피로를 느끼게 하는 젖산에 대한 저항과 피로감에 대해 무감각해지게 한다고 한다!
살면서 처음느껴봤네..(얼마나 운동과 거리가 먼 삶이었으면..-_-)
덕분에 손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덜덜
↓↓↓


붕대매는 법이 잘못되서 그럴수도 있을듯? 주말에 동영상보고 다시 제대로 매는법 연습해야겠다 0ㅗ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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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영화 2011. 8. 15. 15:36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


간만에 (아니 처음?) 한국에서 나온 굉장한 애니메이션!!
배경도 뽀송뽀송 한국적이면서도 너무 예쁘고 캐릭터도 스토리도 재밌다. 아이유가 부른 맑고 어여쁜 OST까지.
애니메이션 보면서 눈물까지 흘리다니..흑흑
문소리-최민식-유승호 유명배우들이 성우를 한게 한가지 흠이긴하다. 발성이나 연기력이 애니메이션과는 조금 어울리지 않는듯.
(특히 암탉 문소리님 ㅠㅠ)
+하나더. 엔딩이 조큼..애들보기에 충격적-_-


꽃꽂은 암탉 잎싹 -ㅗ-*  

청둥오리 나그네. 진지하고 멋있는 역할인데 나는 저 날리는 앞머리가 왜자꾸 웃긴거지..

대박 귀염+능글능글 달수씨! 캐릭터 너무 잘잡았다 ㅠ-ㅠ-ㅠ-ㅠ
나중에 은근히 초록이 떠나갈때 "잠깐 어깨에 손좀"하며 은근 스킨십 끄어엌ㅋㅋㅋㅋ 

그리고 콘티들 

근데 이건 좀 ㅠㅠ
 

다시봐도 뭉클해지는 뮤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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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1 INDIA 2011. 8. 15. 15:02

[2011 INDIA] Day2 기차


자이뿌르에서 네시간 반정도 (유동적) 걸리는 아그라로 가기위해 새벽 4시쯤 집합해 기차역으로 이동했다

(짧은 일정이다보니 너무 빡빡ㅠㅠ)
기차가 일찍오거나 갑자기 시간이 변경될지도 모르기 때문에 2-3시간은 일찍가야한다.
인도사람들은 아예 밤부터 자리깔고 드러누워 자고있는데
그 더러운데 깔고누웠던 담요를 또 몸에 두르다가 기차에서 또 무릎도 덮고 베개로도 쓰고.
으아어어으아아ㅡ으으..으으.. 
 


안전제일주의 길잡이 쩬의 명령에 따라 서로의 짐을 잘 보살펴주고 있는 우리팀.
제로게임하고 있는 정은정현이네 가족~ 너무 아름다워요 흐엉 ;ㅁ; 



어제 탔던 CC클래스는 1등급이라 에어콘도 나오고 승무원이 식사도 나눠준다. (그래도 일행이 소매치기를 당하긴 했음-_-)
그에 비해 오늘 탈 열차는 SL 등급 (Sleeper).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타는 칸으로
유럽침대칸처럼 2층과 3층이 침대고 그걸 접으면 세명이 앉는 구조. 복도건너편에는 2층짜리칸이 있다.
그리고..에어콘이 없다..흑흑
아래 사진은 미숙언니의 간지 DSLR사진.


 그리고 걍 내디카..



복도가 완전 오픈형이라 자기 짐은 머리에 배던가 껴안고 자던가 몸에 묶던가 잘 간수해야한다.
수면가스를 뿌리고 다 잘라서 훔쳐가는 이도 있다니 그건 막을 도리가 없이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

우리팀 재롱둥이 동현이의 2ne1 박봄 양말. 매일 양말에 멤버 얼굴이 바뀐다.ㅋㅋㅋ

인도여행의 백미는 역시 기차인것 같다.
더럽고 불편하고 위험하지만 어느새 고단한 몸은 모든걸 잊고 달콤한 밤에 빠져든다.
햇살에 눈떠 창밖을 보고 있으면 들판에 볼일보는 사람들의 엉덩이가 알알이 익어 지나가고 (응?)
짜이돌림노래가 울려퍼지는 간이역에 멈춰서 언제출발할지도 모르는 기차에 올라탄 상인들에게
짜이와 살모사 하나 받아들고 마시며 일행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노라면 인도도 꽤 지낼만 한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인도여행은 회사원신분으로 오다보니 일정이 너무 촉박해 패키지로 오게 되긴 했지만
다음에 올때는 몇달간 돌아다니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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