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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6편 - 교통카드·우버·자전거·배, 도시 안에서 움직이기
한 장으로 세 도시가 된다 — 대신 안 되는 것도 분명하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⑥ · 이동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6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앞 편이 도시를 옮기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은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이야기다. 28일 중 26일은 도시 안에서만 다닌다. 그러니 사실 이쪽이 더 중요하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
이건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타이중에서 산 카드를 타이난·가오슝에서 그대로 쓴다.
悠遊卡(이지카드)와 一卡通(이카통) 두 종류가 있는데 요금은 같다. "북쪽은 이지카드, 남쪽은 이카통"이라는 구분은 이제 없다. 차이는 딱 하나, 가오슝에서 자전거를 탈 때 대중교통 환승 할인이 이카통에만 붙는다는 것뿐이고 그마저 30분에 NT$5 차이다.
어디서 사고 얼마를 넣나
- 아무 편의점에서 산다. 공항 편의점에서도 팔고, 시내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어디서나 판다. 공항에서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첫날 숙소 근처에서 사도 된다.
- 카드값 NT$100은 보증금이 아니라 제작비다. 돌려받지 못한다.
- 충전은 1인 NT$1,000으로 시작하면 넉넉하다. 줄면 아무 편의점에서 1元 단위로 추가하면 된다. 충전은 현금만 된다.
- 우리는 28일 예상 교통비를 1인 NT$1,400~1,900으로 잡았다. 그래서 첫 충전 NT$1,000에, 타이난 갈 때쯤 NT$400, 가오슝 도착해서 NT$500쯤 더 넣을 계획이다.
- 잔액이 모자라도 한 번은 태워 준다(−NT$60까지). 다만 가오슝 시내버스만 예외로 승차를 거부하니, 마지막 날 버스를 탈 거면 NT$100쯤 남겨 둔다.
- 잔액 환불은 사실상 안 된다. 수수료 NT$20에 타이베이 지하철역까지 가야 한다. 마지막에 편의점에서 잔액만큼 물건을 사서 비우는 게 제일 깔끔하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 쓰는 곳 | 메모 | |
|---|---|---|
| 된다 | 시내버스 (타이중·가오슝) | 타이중의 「10㎞ 무료」는 시민에게만 해당된다 |
| 된다 | 타이중 MRT · 가오슝 지하철·경전철 | 2024년 11월부터 카드 할인은 없다. 현금과 같은 값 |
| 된다 | 台鐵 취젠처(區間車, 완행) | 표 없이 카드만 대고 탄다 |
| 된다 | 구산 ↔ 치진 페리 | 1인 편도 NT$30. 현금과 같은 값 |
| 된다 | 시외 급행버스 일부 | 탈 때와 내릴 때 각각 태그하는 거리제. 따로 표를 안 산다 |
| 된다 | 편의점 결제 · 유바이크 대여 | 남은 잔액은 편의점에서 턴다 |
| 안 된다 | 자강호 등 지정석 열차 | 반드시 예매. 카드만 찍고 타면 무표 승차가 된다 |
| 안 된다 | 섬으로 가는 여객선 · 유람선 · 관광 죽벌 | 예약제이거나 별도 티켓 |
| 안 된다 | 우버 · 택시 | 우버는 앱 카드결제, 택시는 현금 |
이 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맨 아래 세 줄이다. 자강호는 교통카드로 못 탄다. 카드로 타는 건 각 역에 서는 완행, 취젠처(區間車)다. 같은 철도인데 하나는 카드를 대고 타고 하나는 표를 사야 한다는 걸 모르고 개찰구에 카드를 대면 무표 승차로 처리된다.
우버 — 앱에서 무엇을 고르느냐가 요금을 가른다
대만에서 택시를 잡을 때 우버를 쓰는데, 앱 안에 비슷해 보이는 선택지가 둘 있다. 이걸 잘못 고르면 값이 꽤 달라진다.
- 優步小黃(유부샤오황 · Uber Taxi) — 일반 택시 미터 요금 그대로다. 이쪽을 고른다.
- 菁英優步(징잉유부 · UberX) — 사전 확정 요금이라 평소엔 비슷해도 비 오는 날·러시아워에 20~30%, 심하면 몇 배까지 붙는다.
요율은 세 도시가 같다. 기본 NT$85(1,250m)에 200m마다 NT$5씩 붙고,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할증이다. 실제로 자주 쓸 구간을 계산해 보면 공항에서 시내 숙소까지가 NT$500~650, 시내 역에서 숙소까지가 NT$100~170 정도다.
출발 전에 해 둘 것 — 우버 앱에 결제 카드를 미리 등록한다.
우버는 전 세계 단일 계정이라 한국 계정을 그대로 쓴다. 재가입도, 대만 번호도 필요 없다. 다만 현지에 도착해서 카드를 등록하려다 문자 인증에 막히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에서 미리 등록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부를 수 있다.
도시별로는 타이난만 배차가 약하다. 안 잡히면 숙소 프런트에 부탁하면 되고, 기차역에서 나올 때는 1층 택시 승차장에 택시가 늘 서 있어서 앱을 쓸 필요가 없다. 아침 일찍 움직이는 날이 있으면 전날 예약 기능으로 잡아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이름이 바뀐 역이 있다
검색으로 나오는 글과 실제 노선도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 헷갈렸던 것들만 적어 둔다.
| 흔히 적힌 것 | 실제 | 메모 |
|---|---|---|
| 가오슝 O4 市議會 | 첸진(前金)으로 바뀌었다 | 같은 역인데 옛 이름으로 적힌 글이 많다 |
| 공항역은 R4 샤오강(小港) | R4는 가오슝국제공항 (高雄國際機場) | 샤오강은 한 정거장 앞 R3다. 귀국하는 날 잘못 내리기 딱 좋다 |
| 치진 페리는 카드로 NT$20 | NT$30 | 교통카드 할인이 2024년 11월에 폐지됐다. 현금과 같은 값이다 |
| 타이난 → 바오안 4정거장 | 1정거장 6분, 1인 NT$22 | 완행 취젠처다. 박물관 갈 때 쓴다 |
가오슝 경전철 요금도 적어 둔다. 5㎞까지 NT$20, 이후 2㎞마다 NT$5, 상한 NT$35다. 한 번에 NT$25~30이라고 적힌 글이 많은데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유바이크 — 탈 수는 있는데 걸림돌이 하나
대만의 공공자전거 유바이크(YouBike)는 교통카드로 빌릴 수 있다. 이지카드든 이카통이든 상관없다.
문제는 그 앞 단계다. 카드로 빌리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만 휴대폰 번호가 필수다. 여권번호는 받아 주는데 휴대폰 번호에서 막힌다. 데이터만 되는 eSIM에는 번호가 안 나오니 이것도 해당이 안 된다.
번호가 없으면 방법이 하나 있다. YouBike 공식 앱의 「單次租車(단회 대여)」다. 이메일 인증과 신용카드(비자·마스터·JCB) 등록만으로 가입 없이 빌린다.
- 대여할 때 NT$3,000이 가승인으로 잡힌다. 반납하면 자동 해제되고 유효기간은 120시간이다.
- 대신 시 보조와 환승 할인이 전부 빠진다. 30분 NT$10, 1시간 NT$20 정액이다.
- 정식 회원으로 쓰려면 현지에서 번호가 나오는 선불 유심을 따로 사야 한다.
우리는 eSIM만 쓰기로 해서 현지 번호가 없다. 정식 가입은 처음부터 안 되고, 타게 되면 앱 단회 대여다. 사실 이번 28일에 자전거를 탈 일이 많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적어 두는 건 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이다. "교통카드로 빌릴 수 있다"까지만 적힌 글은 많은데, 그 앞에 회원가입이 있고 거기서 번호에 막힌다는 이야기는 잘 안 나온다.
타게 된다면 가오슝 강변에서 예술지구까지 가는 구간이 가장 나아 보인다. 숙소에서 150m에 대여소가 있고 강변 자전거도로가 그대로 이어진다. 1.4㎞라 걷기엔 멀고 경전철보다 빠르다. 반대로 타이난 구시가 안에서는 타지 않는 게 좋다 — 스쿠터가 많고 일방통행에 노상주차가 빽빽하다.
배는 성격이 다 다르다
「페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가오슝에서 탈 배가 셋인데 타는 방법이 전부 다르다.
- 항구 건너편으로 가는 여객선 — 시내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약도 표도 좌석도 없다.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고 들어가 타면 끝이고 내릴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1인 편도 NT$30.
- 강 유람선 — 교통수단이 아니라 탄 자리로 돌아오는 유람선이다. 25분에 1인 NT$150, 현장 구매. 교통카드는 안 된다. 해가 진 뒤가 좋다.
- 섬으로 가는 여객선 — 이건 비행기에 가깝다. 미리 예약하고, 이름과 여권번호를 등록하고, 당일 실물표로 바꿔 개찰을 지난다. 실명제라 탈 때도 여권을 본다. 왕복 1인 NT$380, 편도 25~30분.
같은 '배'인데 하나는 카드를 대고 걸어 들어가고, 하나는 여권이 필요하다. 이걸 모르고 갔다가 당일에 못 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정리하면
-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사고 1인 NT$1,000 충전. 세 도시에서 그대로 쓴다.
- 우버 앱에 카드는 한국에서 등록하고, 현지에서는 優步小黃을 고른다.
- 현지 번호가 없으면 자전거는 앱 단회 대여만 된다.
- 배는 셋 다 성격이 다르다. 섬으로 가는 배만 여권이 필요하다.
이대로 굴러갈지는 가 봐야 안다. 안 되는 게 나오면 그것도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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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5편 - 대만 기차 예매, 한국어 화면에서 자강호 잡는 법
고속철을 안 타기로 한 이유와, 예매 화면에서 막히는 지점 네 군데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⑤ · 이동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5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28일 동안 도시를 옮기는 건 두 번뿐이다. 타이중에서 타이난, 타이난에서 가오슝. 그런데 이 두 번을 정하는 데 이동 준비의 절반이 들어갔다. 캐리어 둘을 끌고 움직이는 날이라서다.
도시 간 이동 — 고속철을 안 타기로 했다
| 구간 | 선택 | 요금 | 소요 |
|---|---|---|---|
| 타이중 → 타이난 연휴 다음 월요일 | 자강호 3000형 (自強號 3000型) | 1인 NT$487 | 1시간 56분, 갈아타지 않는다 |
| 타이난 → 가오슝 그 주 금요일 | 자강호 3000형 | 1인 NT$158 | 30분 |
자강호(自強號)는 대만 철도(台鐵)의 특급 등급이다. 그중 3000형이 신형 전동차이고, 예매 화면에는 「즈창(3000)」으로 뜬다.
대만 하면 고속철(高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 구간을 계산해 보니 두 번 다 일반열차가 나았다. 이유는 고속철역이 시내에 없다는 것 하나다.
타이난 고속철역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셔틀 열차를 한 번 더 타야 한다. 타이중도 고속철역과 시내 기차역이 다른 곳이다. 그러니 고속철을 타면 시내 → 고속철역 → 고속철 → 셔틀 → 시내가 되고, 일반열차를 타면 시내 → 시내로 끝난다. 네 가지 조합을 다 재 보니 일반열차 두 번이 시간도 가장 짧고 값도 가장 쌌다.
여기에 캐리어가 붙으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우리는 두 명에 캐리어 둘, 노트북 가방 둘이다. 환승 0회가 20~30분을 아끼는 것보다 중요했다.
고속철 패스(THSR 패스)도 알아봤는데 우리에게는 손해였다. 며칠 안에 남북을 여러 번 오가는 일정에서 이득이 나는 물건이지, 한 달 동안 남쪽으로 한 번씩만 내려가는 일정에는 맞지 않는다.
자강호 예매 — 한국어 화면에서 다 된다
중국어를 못 해도 되고,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대만 철도 공식 예매 사이트에 한국어 화면이 있다.
대만 철도 한국어 예매
tip.railway.gov.tw 의 tip123 화면
주소 끝이 tip123인 쪽이고, 뒤에 언어 지정(lang=KO_KA)을 붙이면 한국어로 열린다. 검색하면 흔히 나오는 tip121은 중국어 전용이라, 그 화면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면 첫 화면으로 튕긴다.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맸다.
입력 순서
- 여권번호 — 한 명 것만 넣는다. 두 장을 한 번에 사면 대표 한 명의 번호로 묶인다. 조회·취표·개찰에 전부 이 번호를 쓰니 두 건 다 같은 사람 번호로 통일해 두는 편이 덜 헷갈린다.
- 편도 선택.
- 일자 — 서기 연도로 YYYY/MM/DD. 대만 관공서에서 흔한 민국년(115년)이 아니다. 숫자만 이어서 치면 슬래시가 자동으로 들어간다.
- 출발역·도착역 — 아래 이름 표 참고.
- 일반석 수량 2.
- 열차 종류에서 「즈창(3000)」에 체크. 이걸 체크하면 대형 수하물 공간이 있는 차만 뜬다. 캐리어가 있으면 이게 크다.
- 캡차 입력 → 예매 → 결제.
역 이름이 예상과 다르게 적힌다
한국어 화면의 역 이름은 우리가 아는 발음과 조금 다르다. 이름이 헷갈리면 앞의 네 자리 숫자(역 코드)로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 한자 | 화면 표기 | 코드 | 헷갈리기 쉬운 이웃 역 |
|---|---|---|---|
| 台中 | 타이종 | 3300 | 2210 타이중강(台中港)은 항구에 있는 다른 역. 3340 신우르는 고속철역 옆 |
| 台南 | 타이난 | 4220 | 4240 남타이난은 다른 역 |
| 高雄 | 까오숑 | 4400 | 4340 신쭤잉 · 4350 쭤잉도 이름만 비슷한 다른 역 |
결제와 발권
- 결제 기한이 있다. 예매한 다음 날 24시(대만 시간)까지다. 한국 시간으로는 그다음 날 새벽 1시. 넘기면 자동 취소된다.
- 결제하고 받는 QR은 개찰구용이 아니라 발권용이다. 현지 역의 자동발매기(自動售票機)에 대면 종이표가 나오고, 개찰구는 그 종이표를 스캔한다.
- 취표는 승차 전이면 아무 때나 된다. 숙소가 역 근처면 도착하고 며칠 안에 산책 삼아 미리 뽑아 두는 편이 낫다. 그러면 이동일 아침에 할 일이 없다.
- 기계가 안 되면 매표창구(售票窗口)로 간다. 규정상 창구 취표에는 여권 원본이 필요하다. 말은 안 해도 되고 QR과 여권을 내밀면 끝난다. 굳이 한마디 한다면 「請幫我取票」(칭 빵 워 취퍄오).
- 종이표는 잃어버리면 재발급이 안 된다. 뽑은 뒤에는 여권과 같은 자리에 둔다.
파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대만 철도는 승차일 28일 전부터 판다. 그 전에는 조회 자체가 안 되니 「없다」가 아니라 「아직 안 열렸다」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열리는 날을 놓치면 좌석 선택지가 줄어든다.
그래서 두 구간의 개시일을 달력에 따로 찍어 뒀다. 우리는 첫 구간을 28일보다 앞선 시점에 한 번에 잡을 수 없어서, 열리는 날 아침에 들어가 자리를 골랐다. 연휴가 낀 날짜는 열리자마자 빠진다.
시각표를 보다가 하나 발견했다. 타이난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막차가 밤 11시 22분이고 도착이 11시 57분이다. 가오슝에 묵으면서 저녁에 기차를 타고 타이난까지 밥을 먹으러 갔다가 자정 전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편도 30분에 NT$158이면 서울에서 근교 나가는 정도다. 이런 걸 발견하면 일정이 아니라 기분이 먼저 바뀐다.
정리하면
- 도시 간은 고속철이 아니라 자강호 3000형. 시내에서 시내로 간다.
- 예매는 한국어 화면(주소 끝이 tip123)에서. tip121은 중국어 전용이다.
- 승차일 28일 전에 열린다. 연휴가 끼면 그날 아침에 들어간다.
- 결제하고 받는 QR은 발권용이다. 현지에서 종이표로 바꾼다.
다음 편은 도시 안에서 움직이는 이야기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가 되는지, 우버는 무엇을 고르는지, 자전거는 왜 안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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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4편 - 10월 대만에는 연휴가 두 번 있다
하필 내 휴가 앞머리에 걸려서, 일정을 통째로 다시 짰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④ · 일정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4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10월에 대만에 가는 사람이라면 이것부터 확인해야 한다. 10월 9~11일 쌍십절 연휴와 10월 24~26일 광복절 연휴, 두 번이다. 나는 이걸 일정을 거의 다 짠 다음에 알았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짰다.
무엇이 문제인가
대만 연휴에 벌어지는 일은 한국과 비슷하다.
- 숙소 값이 오르고 방이 없어진다. 내가 후보로 봤던 타이중 호텔 한 곳은 연휴 구간 재고가 아예 0이라 12박 연속 예약 자체가 안 됐다.
- 유명한 곳에 사람이 몰린다. 특히 산·호수 같은 근교 관광지가 심하다. 셔틀버스 줄이 길어지고, 주차장이 막히고, 케이블카는 대기가 두 시간이 된다.
- 교통편이 먼저 팔린다. 도시 간 열차 좌석이 연휴 앞뒤로 빠르게 나간다.
내 경우엔 더 곤란한 게 있었다. 내가 완전히 쉬는 열흘이 쌍십절 연휴 첫날부터 시작한다. 가장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의 앞머리 사흘이 통째로 연휴인 것이다. 가장 붐비는 사흘이 그 앞머리를 먹어 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뒤집었다
산은 연휴 앞 주말로 옮겼다
원래는 휴가가 시작되면 근교의 큰 곳들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게 연휴와 겹치니, 연휴 앞 주말과 그 주 월요일로 당겼다. 사이의 하루는 일부러 비웠다.
- 토요일 — 가오메이 습지(高美濕地) 일몰과 무지개마을(彩虹眷村). 해 지는 시각에 맞춰야 해서 오후에 출발하는 반나절 코스다.
- 일요일 — 아무 데도 안 가는 날. 다음 날 집합이 아침 7시 45분이라 더 그렇다.
- 월요일 — 일월담(日月潭)과 칭징농장(清境農場). 왕복이 길어 하루를 통으로 쓴다.
큰 곳을 왜 하필 월요일에 넣었는지가 이 배치의 핵심이다. 타이중은 월요일에 실내 시설이 거의 다 문을 닫는다. 무지개마을도, 국립대만미술관도, 제5시장도 월요일이 휴관이다. 반대로 일월담과 칭징농장은 야외라 요일과 상관이 없다. 그러니 월요일에는 산으로 나가는 게 맞고, 무지개마을이 들어간 서쪽 코스는 토요일에 둬야 한다. 요일 하나로 순서가 저절로 정해졌다.
연휴에는 실내로 들어갔다
연휴 사흘은 타이중 시내의 실내 시설로 채웠다. 미술관 두 곳과 박물관 하나, 그리고 도심 산책로다. 실내 시설도 연휴에 붐비긴 하지만, 산이나 호수처럼 "셔틀을 못 타서 두 시간을 서 있는" 사태는 없다. 그리고 사흘 중 하루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날로 비워 뒀다. 연휴에 굳이 나가서 사람에 치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시 이동일을 연휴 바로 다음 날로 잡았다
이게 요금과 직결된다. 타이중은 12박을 통으로 걸어서 연휴 이틀치 할증이 총액에 묻혔고, 타이난에서 보고 있던 숙소는 반대로 평상시 6만 6천 원이 연휴에 12만 5천 원으로 뛰는 구조였다. 그래서 연휴는 타이중에서 다 보내고, 연휴가 끝난 월요일에 타이난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같은 방을 평일 요금으로 쓴다.
타이난 일정은 야시장 요일에 맞췄다
이건 대만 남부에 가는 사람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 부분이다. 타이난의 큰 야시장들은 매일 열지 않는다. 요일이 정해져 있고, 각자 다르다.
| 야시장 | 여는 요일 |
|---|---|
| 화위안(花園) | 목 · 금 · 토 · 일 |
| 다둥(大東) | 월 · 화 · 금 |
| 우성(武聖) | 수 · 금 · 토 |
요일제는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가기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다.
표를 보면 금요일에 세 곳이 다 열린다. 금요일 하루만 있으면 전부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야시장은 하룻밤에 한 곳이 한계다. 두 곳을 돌면 배가 불러서 두 번째 집에서는 구경만 하게 된다.
그래서 금요일을 노리는 대신 사흘에 하나씩 배분했다. 도착한 월요일 저녁에 다둥, 수요일 저녁에 우성, 목요일 저녁에 화위안. 이렇게 하면 겹치는 날 없이 세 곳을 다 간다. 그리고 금요일에 야시장을 볼 필요가 없어지니, 금요일 오전에 가오슝으로 넘어간다. 타이난 일정이 4박으로 정해진 게 사실은 이 계산 때문이다.
야시장 요일표를 펴 놓고 저녁 세 번을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월요일엔 여기, 수요일엔 저기, 목요일엔 거기. 여행 일정을 짠다기보다 한 주의 저녁 메뉴를 정하는 기분에 가까웠다. 한 달을 머무는 여행에서는 이런 계획이 가능해진다.
포기한 것
두 가지를 포기했다. 하나는 한국어 가이드다. 일월담과 칭징농장을 하루에 도는 상품 중에 한국어가 붙는 건 하나도 없었다. 한국어 상품은 있었지만 전부 「일월담 + 무지개마을 + 가오메이 습지」를 하루에 몰아 도는 구성이라, 요일 배치가 어긋나고 각 체류가 짧아진다. 언어를 택하면 코스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였고, 코스를 택했다.
다른 하나는 그 토요일의 오전이다. 같은 회사에 아홉 시간짜리 일일 코스가 있었는데, 앞머리에 점심 90분이 붙는 구성이었다. 그걸 빼고 다섯 시간짜리 반나절로 잡으니 토요일 오전이 통째로 남았다. 한 달을 머무는 여행에서는 비는 오전이 손해가 아니다.
두 번째 연휴인 광복절(10월 24~26일)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그때는 이미 가오슝에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그 주말에 가려는 곳이 섬이라 육로 관광지만큼 붐비지 않는다. 다만 배편은 연휴에 일찍 차니 미리 잡아야 한다.
정리하면 — 10월에 대만에 간다면 ① 연휴 날짜부터 확인하고 ② 산·호수처럼 셔틀에 의존하는 곳은 연휴를 피하고 ③ 연휴에는 실내나 쉬는 날로 두고 ④ 도시 이동은 연휴 다음 날로 잡는 것.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일정이 훨씬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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