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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8편 - 타이난 4박, 투어를 하나도 안 넣은 이유
28일 중 유일하게 일하지 않는 나흘 — 그래서 오히려 가장 단순해졌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⑧ · 타이난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8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타이난은 4박이다. 세 도시 중 가장 짧은데, 28일 중 근무일이 0일인 유일한 구간이다. 나흘 내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를 제일 공들여 짤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여기가 가장 단순하게 정리됐다. 투어를 하나도 안 넣었다.
왜 투어가 필요 없었나
이유가 셋이다.
- 숙소가 구시가 한복판이다. 웬만한 곳이 걸어서 5~12분이다. 차로 이동할 일 자체가 적다.
- 관광버스 노선의 적감루(赤崁樓) 정류장이 숙소에서 도보 5분이다. 조금 멀리 나가는 날에도 기차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게 숙소를 고를 때 결정적이었다. 참고로 이 노선은 2025년 1월에 「98 푸청타이장선(98府城台江線)」으로 통합되면서 주말 한정에서 매일 운행으로 바뀌었다. 「99번」으로 적힌 글이 아직 많이 돌아다닌다.
- 지하철이 없다. 대신 우버가 잘 되고 값도 싸다. 5~8분 거리가 4천 원대다. 투어 차량을 빌릴 이유가 없다.
도시가 작고 볼 것이 모여 있으면 투어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정해진 시각에 맞춰 움직여야 하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새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나흘이나 있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나흘에 넣은 것
| 날 | 낮 | 저녁 | 메모 |
|---|---|---|---|
| 월 | 이동일 — 오후 도착 | 다둥 야시장 | 기차가 오후 3시 도착이라 첫날은 비워 뒀다 |
| 화 | 치메이 박물관 (奇美博物館) | 다둥 야시장 | 서양 미술품과 악기 소장품으로 유명하다. 상설전과 특별전이 별개의 표라 상설전만 — 2인 NT$400 |
| 수 | 쓰차오 녹색터널(四草綠色隧道) + 안핑(安平) | 우성 야시장 | 나흘 중 가장 빡빡한 날. 아침 8시 45분에 나선다 |
| 목 | 미술관 두 관 + 공자묘 (孔子廟) | 화위안 야시장 | 전날이 무거우니 전부 도보로. 2관은 「타이난국가미술관」으로 승격했다 |
| 금 | 오전 가오슝으로 이동 | — | 야시장 세 곳을 이미 봤으니 금요일이 필요 없다 |
저녁이 전부 야시장인 게 눈에 띌 텐데, 이건 앞선 편에 쓴 요일 문제 때문이다. 타이난의 큰 야시장들은 매일 열지 않고 여는 요일이 각각 다르다. 그 요일표에 맞춰 배분하다 보니 나흘이 나왔다.
가장 빡빡한 하루
수요일이 문제다. 아침 8시 45분에 나가서 쓰차오 녹색터널(四草綠色隧道)에서 배를 타고, 안핑(安平)으로 넘어가 세 곳을 돌고, 저녁에 우성 야시장까지 간다.
녹색터널의 죽벌(대나무 배)이 시간을 정한다. 30분짜리 배에 1인 NT$200인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다.
개인은 시간을 지정해 예약할 수 없다
온라인으로 표를 사도 매표 줄을 건너뛰는 것까지다. 배는 30명이 차면 출발하고, 안 차도 30분을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즉 「10시 배를 예약했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리 사 두면 자리가 확보된다」고 적힌 글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아침 일찍 가서 줄을 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8시 45분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전에 배를 타 두면 그날 오후가 통째로 남는다.
돌아 나오면 안핑이다. 안핑고성(安平古堡)·안핑수우(安平樹屋)·더지양행(德記洋行)을 묶으면 4~5시간이 걸린다. 무리라고 느껴지면 안핑고성을 뺄 생각이다. 나머지 둘만으로도 그 동네의 결은 충분히 보인다.
나흘 일정을 적고 보니 예약해 둔 것이 하나도 없다. 기차 두 번을 빼면 정해진 시각이 없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되는 나흘이다. 28일 중에 이런 구간이 하나쯤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 수요일 하루는 택시를 세 번 탄다 — 걸어 다니는 도시라고 해서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먹는 게 일정의 절반이다
타이난은 아침에 소고기탕과 생선죽을 먹는 도시다. 그래서 숙소를 고를 때 조식이 없는 게 오히려 낫다고 봤다.
야시장 세 곳도 관광이라기보다 저녁 식사에 가깝다. 하룻밤에 한 곳이 한계라 세 번으로 나눴고, 그래서 나흘이 필요했다. 낮에 본 것보다 밤에 먹은 것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구간이다.
숙소 위치가 만든 차이
이 도시에서는 숙소 위치가 일정의 절반을 결정했다. 처음 보던 곳보다 7만 6천 원을 더 쓰고 지금 숙소로 바꿨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적감루(赤崁樓) 정류장까지 도보 5분이었다.
그 5분 덕분에 수요일에 기차역까지 나가는 왕복이 사라졌다. 나흘짜리 일정에서 한 시간 반은 작지 않다. 숙소 편에서 "7만 6천 원과 6분을 주고 후기 169건을 샀다"고 썼는데, 정확히는 그 정류장 5분도 같이 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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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7편 - 타이중 12박, 어디에 하루를 쓸까
근교 상품 열한 개를 결제창까지 열어 보고 두 건만 남겼다 — 그리고 요일 하나가 순서를 정했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⑦ · 타이중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7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타이중에서 12박을 한다. 그런데 그중 닷새는 내가 일하는 날이고, 사흘은 연휴다. 멀리 나갈 수 있는 날은 손에 꼽힌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보다 "어디에 하루를 통으로 쓸까"를 먼저 정했다.
갈 곳을 세 층으로 나눴다
후보를 놓고 보니 성격이 확실히 갈렸다.
- 하루를 통으로 먹는 곳 — 왕복 이동만 두세 시간이다. 근무일에는 절대 못 간다.
- 반나절짜리 — 오후에 나가서 저녁에 돌아온다. 주말 반나절이면 된다.
- 걸어서 가는 곳 — 12박 내내 아무 때나 간다. 일부러 일정에 넣을 필요가 없다.
이 구분을 해 놓으니 일정이 저절로 정리됐다. 하루짜리는 주말과 휴가에만 배치하고, 반나절은 그 옆에 붙이고, 도보권은 아예 계획에서 뺐다.
타이중에서 갈 만한 근교 네 곳
| 목적지 | 편도 | 필요 시간 | 체류 | 메모 |
|---|---|---|---|---|
| 가오메이 습지 (高美濕地) | 시내버스 약 75분 | 반나절 | 60분 | 일몰에 맞춰 간다. 밀물 시각을 확인해야 한다 |
| 무지개마을 (彩虹眷村) | 시내버스 30분~1시간 | 1시간 안팎 | 50분 | 실제로 아주 짧다. 단독으로 갈 곳이 아니라 묶어야 하는 곳 |
| 일월담 (日月潭) | 관광버스 1~1.5시간 | 하루 | 150분 | 유람선으로 호수를 건너면서 세 부두를 돈다 |
| 칭징농장 (清境農場) | 산길 1.5~2시간 | 하루 | 120분 | 해발 1,700m. 10월에도 겉옷이 필요하다 |
체류 시간은 실제로 예약한 상품 기준이다. 2026년 9월 조회 기준.
사흘을 토·일·월에 놓았다
하루짜리와 반나절짜리를 연휴 앞으로 몰았다. 원래는 휴가가 시작되는 주에 가려고 했는데, 그 주 앞머리 사흘이 쌍십절 연휴다. 산과 호수처럼 셔틀버스에 의존하는 곳은 그때가 최악이라 앞으로 당겼다.
- 토요일 — 오후 출발. 무지개마을과 가오메이 습지 일몰, 그리고 야시장 하차
- 일요일 — 아무 데도 안 가는 날
- 월요일 — 아침 7시 45분 집합. 일월담과 칭징농장, 저녁 6시 반 해산
이틀 연속으로 근교를 다녀오면 그 주가 통째로 날아간다. 그래서 가운데를 비웠다. 뒤쪽이 종일 코스라 전날 저녁에 일찍 자야 하는 것까지가 일정이다.
월요일에 산으로 나가는 게 정답이었다
순서를 정한 건 의외로 요일이었다. 타이중은 월요일에 실내가 거의 다 문을 닫는다.
| 장소 | 월요일 |
|---|---|
| 무지개마을(彩虹眷村) | 휴관 — 외부 촬영만 |
| 국립대만미술관(國立臺灣美術館) | 휴관 |
| 제5시장 · 란러우짜오 | 휴무 |
| 일월담(日月潭) | 정상 — 야외 |
| 칭징농장(清境農場) | 정상 — 야외 농장 |
| 가오메이 습지(高美濕地) | 정상 — 야외 |
표를 만들고 나니 답이 나와 있었다. 월요일에는 야외로 나가야 하고, 무지개마을이 들어간 코스는 토요일에 둬야 한다. 실제로 서쪽 코스를 파는 여행사는 월요일에 아예 운행을 하지 않는다. 가고 싶은 순서로 짜다가 요일에 막히는 것보다, 요일을 먼저 보고 순서를 정하는 편이 빨랐다.
가격표를 믿으면 안 된다
상품을 훑으면서 알게 된 게 하나 있다. 목록에 뜨는 "◯◯원부터"는 실제로 낼 값이 아니다.
그 "부터"가 무엇의 값인지가 상품마다 다르다. 어린이 요금일 때도 있고, 인원이나 옵션을 최소로 잡은 값일 때도 있다. 결제 단계로 넘어가 성인 2인으로 맞춰야 진짜 값이 나온다.
실제로 이만큼 벌어졌다.
- 반나절 상품 — 목록 2만 7천 원 → 결제창 7만 5천 원 (2.8배)
- 같은 회사 일일 상품 — 3만 3천 원 → 10만 원 (3배)
- 가오슝 쪽 산 당일치기 — 11만 9천 원 → 25만 원 (2.1배)
- 반면 일월담 상품은 13만 9천 원 → 14만 4천 원으로 거의 같았다
배율이 제각각이라 하나를 보고 나머지를 짐작할 수가 없다. 결국 열한 개를 전부 결제창까지 열어 보고서야 순위가 정해졌다. 예산을 짜는 단계에서 목록가로 계산했다면 두세 배 어긋났을 것이다.
또 하나의 함정 — 집합 장소
무지개마을이나 가오메이 습지를 검색하면 상품이 꽤 나온다. 그런데 상당수가 타이베이 출발이다. 타이베이 중앙역이나 타이베이 호텔에서 픽업해 하루 종일 남쪽으로 내려왔다가 저녁에 타이베이로 돌아가는 구성이다. 타이중에 묵는 사람은 탈 수가 없고, 그런 상품은 한 곳당 체류가 15~30분으로 짧다. 오가는 데 시간을 다 쓰기 때문이다.
더 황당한 것도 있었다. 어떤 타이중 근교 상품은 집합 장소가 「쭤잉 고속철역」이라고 적혀 있었다. 쭤잉은 가오슝이다. 편도 두 시간 거리의 다른 도시에서 모이라는 이야기다. 후기가 한 건도 없는데 값은 가장 비쌌다.
그래서 상품을 볼 때 값보다 집합 장소와 최소 인원부터 봤다. 이 둘이 후보 절반을 걸러 냈다.
결국 두 건을 골랐다
토요일 — 최소 2인이라는 한 줄
결정적이었던 건 값이 아니라 「최소 2인 출발」이었다. 다른 후보들은 최소 인원이 6명, 8명, 12명이었다. 두 사람이 예약해 놓고 모객이 안 돼 취소되는 상황을 여행 중에 겪고 싶지 않았다. 최소 2인이면 그냥 출발 확정이다.
다섯 시간짜리 반나절 코스이고 2인 7만 5천 원이다. 오후 1시 반에 시내에서 모여 공연장을 40분 보고, 무지개마을과 교회 하나를 50분, 그리고 가오메이 습지에서 일몰을 본 뒤 야시장에 내려 준다. 앞의 표에서 "묶어야 한다"고 적었던 곳들이 한 번에 해결된다.
같은 회사의 아홉 시간짜리 일일 코스도 있었는데, 앞머리에 점심 90분이 붙는 구성이라 뺐다. 반나절로 잡으니 토요일 오전이 통째로 남는다.
월요일 — 배표가 포함돼 있느냐
일월담 종일 상품은 값이 비슷비슷했다. 갈린 건 유람선 배표(NT$300)가 포함되느냐였다. 대부분이 별도였고, 고른 곳은 포함이다.
또 하나는 집합 장소다. 아침 7시 45분에 모이는 일정인데 집합지가 숙소에서 걸어갈 거리다. 이 시각에 차를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건 생각보다 크다. 해산도 같은 자리라 저녁에 또 걸어서 들어온다.
2인 14만 4천 원에 현장 지불 NT$640이 붙는다. 칭징농장 입장료와 고공 전망 산책로 값이다. 일월담에서 150분, 칭징농장에서 120분을 쓰고 중간에 말 공연이 35분 들어 있다. 하루에 세 군데를 몰아 도는 상품들은 일월담 체류가 절반도 안 됐다.
대신 영어 진행이다. 이 조합에 한국어 가이드가 붙는 상품은 하나도 없었다. 다만 조인 투어는 명소에 내려서 자유 관람하는 구조라, 못 알아듣는 건 이동 중 설명 정도다.
열한 개를 전부 열어 보고 두 개를 남겼다. 남은 아홉 개가 나빠서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날짜와 안 맞아서 빠졌다. 월요일에 닫는 곳이 들어 있거나, 모일 수 없는 도시에서 모이거나, 두 사람으로는 출발이 안 되거나. 상품 자체의 좋고 나쁨을 보던 눈이 어느 순간 우리 달력과 맞는지를 보는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가오메이 습지는 시각이 두 개다
여기는 일몰과 조수를 같이 봐야 한다. 우리가 가는 날의 일몰은 오후 5시 43분이다. 문제는 바다 위로 놓인 목잔도가 만조 1시간 반 전에 닫히고 1시간 반 뒤에 다시 열린다는 것이다. 대조 때는 앞뒤로 두 시간씩이다.
즉 일몰 시각에 맞춰 갔는데 길이 닫혀 있을 수 있다. 공식 사이트에 조석표가 올라오니 가기 전날 한 번 보면 된다. 우리는 투어 시각이 정해져 있어서 조정할 여지가 없지만, 직접 가는 사람은 이 두 시각을 겹쳐 놓고 날짜를 고르는 게 맞다.
연휴 사흘은 실내로
쌍십절 연휴 사흘(10월 9~11일)은 실내와 도보권으로 채웠다. 셔틀을 못 타서 두 시간을 서 있는 일은 없다.
| 날짜 | 어디에 | 메모 |
|---|---|---|
| 연휴 1일차 금 | 국립자연과학박물관 (國立自然科學博物館) | 9시 개관에 맞춰 들어간다. 오후에는 차오우다오(草悟道)와 션지신촌(審計新村) |
| 연휴 2일차 토 | 뤼메이투(綠美圖) → 국립대만미술관 | 토요일만 8시까지 여는 곳이 있어 이날로 잡았다 |
| 연휴 3일차 일 | 아무것도 안 하는 날 | 타이중공원 뱃놀이, 추훙구(秋紅谷) 산책 정도 |
미술관을 토요일에 넣은 데는 이유가 있다. 새로 문을 연 뤼메이투는 토요일에만 밤 8시까지 열고, 국립대만미술관도 토·일에만 6시까지다. 그리고 뤼메이투의 도서관 쪽은 국정공휴일에 닫는다. 연휴 첫날인 금요일에 가면 반쪽만 보게 되는 셈이다.
하나 더. 뤼메이투 미술관은 2026년 5월 19일부터 1인 NT$100으로 유료가 됐다. 「무료」라고 적힌 글이 아직 많이 돌아다니는데, 옆 건물 도서관이 무료인 것과 헷갈리기 쉽다.
그리고 일하는 날 — 어디서 일할 것인가
사실 12박 중 가장 많은 게 그냥 일하는 날이다. 워케이션에서 제일 중요한 건 관광지가 아니라 여기다.
기본은 숙소 방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같은 방에서 각자 화상 회의를 하는 날이 생기고, 그러면 한 명은 나가야 한다. 그래서 도보권 카페를 미리 찾아 뒀다.
타이중 작업 카페 기준
① 시간제한이 없을 것 ② 자리마다 콘센트가 있을 것 ③ 숙소에서 걸어서 10분 안쪽. 이 셋을 다 갖춘 곳이 도보 6분에 있었고, 10시 이전에 음료를 주문하면 조식이 딸려 나온다. 도착 이튿날 답사를 일정에 넣어 뒀다.
카페 말고 한 곳 더 찾았다. 새로 문을 연 뤼메이투의 도서관 쪽은 밤 9시까지 연다. 미술관은 유료지만 도서관은 무료이고, 자리가 넓다. 관광지로 가는 날과 별개로 일하러 한 번 가 볼 생각이다.
반대 사례도 알아 뒀다. 평이 아주 좋은 카페 한 곳은 토·일·공휴일에 콘센트와 와이파이를 아예 막는다. 주말에 자리를 오래 쓰는 손님을 걸러 내는 방식인데, 모르고 노트북을 들고 갔다면 그날 오전을 날렸을 것이다. 워케이션이라면 영업시간보다 콘센트 정책을 먼저 봐야 한다.
도보권은 일정에 넣지 않았다
궁위안안과(宮原眼科)가 숙소에서 3~5분이고 타이중역도 6분이다. 제2시장, 차오우다오, 이중가(一中街)가 다 그 반경 안에 있다. 12박이나 있는데 걸어서 갈 곳을 날짜에 박아 둘 이유가 없다. 일하는 날 저녁에 나가면 된다.
대신 노포의 휴무 요일은 적어 뒀다. 화요일에 문을 닫는 집이 있고 수요일에 닫는 집이 있다. 하루 이틀 여행이면 몰라도, 12박이면 "오늘 저녁 뭐 먹지"를 열두 번 정해야 한다. 요일별로 열려 있는 집을 미리 갈라 놓으니 그 열두 번이 훨씬 수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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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6편 - 교통카드·우버·자전거·배, 도시 안에서 움직이기
한 장으로 세 도시가 된다 — 대신 안 되는 것도 분명하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⑥ · 이동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6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앞 편이 도시를 옮기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은 그 안에서 움직이는 이야기다. 28일 중 26일은 도시 안에서만 다닌다. 그러니 사실 이쪽이 더 중요하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
이건 생각보다 훨씬 간단했다. 타이중에서 산 카드를 타이난·가오슝에서 그대로 쓴다.
悠遊卡(이지카드)와 一卡通(이카통) 두 종류가 있는데 요금은 같다. "북쪽은 이지카드, 남쪽은 이카통"이라는 구분은 이제 없다. 차이는 딱 하나, 가오슝에서 자전거를 탈 때 대중교통 환승 할인이 이카통에만 붙는다는 것뿐이고 그마저 30분에 NT$5 차이다.
어디서 사고 얼마를 넣나
- 아무 편의점에서 산다. 공항 편의점에서도 팔고, 시내 세븐일레븐·패밀리마트 어디서나 판다. 공항에서 꼭 사야 하는 물건이 아니라 첫날 숙소 근처에서 사도 된다.
- 카드값 NT$100은 보증금이 아니라 제작비다. 돌려받지 못한다.
- 충전은 1인 NT$1,000으로 시작하면 넉넉하다. 줄면 아무 편의점에서 1元 단위로 추가하면 된다. 충전은 현금만 된다.
- 우리는 28일 예상 교통비를 1인 NT$1,400~1,900으로 잡았다. 그래서 첫 충전 NT$1,000에, 타이난 갈 때쯤 NT$400, 가오슝 도착해서 NT$500쯤 더 넣을 계획이다.
- 잔액이 모자라도 한 번은 태워 준다(−NT$60까지). 다만 가오슝 시내버스만 예외로 승차를 거부하니, 마지막 날 버스를 탈 거면 NT$100쯤 남겨 둔다.
- 잔액 환불은 사실상 안 된다. 수수료 NT$20에 타이베이 지하철역까지 가야 한다. 마지막에 편의점에서 잔액만큼 물건을 사서 비우는 게 제일 깔끔하다.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 쓰는 곳 | 메모 | |
|---|---|---|
| 된다 | 시내버스 (타이중·가오슝) | 타이중의 「10㎞ 무료」는 시민에게만 해당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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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된다 | 편의점 결제 · 유바이크 대여 | 남은 잔액은 편의점에서 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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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된다 | 섬으로 가는 여객선 · 유람선 · 관광 죽벌 | 예약제이거나 별도 티켓 |
| 안 된다 | 우버 · 택시 | 우버는 앱 카드결제, 택시는 현금 |
이 표에서 제일 중요한 건 맨 아래 세 줄이다. 자강호는 교통카드로 못 탄다. 카드로 타는 건 각 역에 서는 완행, 취젠처(區間車)다. 같은 철도인데 하나는 카드를 대고 타고 하나는 표를 사야 한다는 걸 모르고 개찰구에 카드를 대면 무표 승차로 처리된다.
우버 — 앱에서 무엇을 고르느냐가 요금을 가른다
대만에서 택시를 잡을 때 우버를 쓰는데, 앱 안에 비슷해 보이는 선택지가 둘 있다. 이걸 잘못 고르면 값이 꽤 달라진다.
- 優步小黃(유부샤오황 · Uber Taxi) — 일반 택시 미터 요금 그대로다. 이쪽을 고른다.
- 菁英優步(징잉유부 · UberX) — 사전 확정 요금이라 평소엔 비슷해도 비 오는 날·러시아워에 20~30%, 심하면 몇 배까지 붙는다.
요율은 세 도시가 같다. 기본 NT$85(1,250m)에 200m마다 NT$5씩 붙고,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할증이다. 실제로 자주 쓸 구간을 계산해 보면 공항에서 시내 숙소까지가 NT$500~650, 시내 역에서 숙소까지가 NT$100~170 정도다.
출발 전에 해 둘 것 — 우버 앱에 결제 카드를 미리 등록한다.
우버는 전 세계 단일 계정이라 한국 계정을 그대로 쓴다. 재가입도, 대만 번호도 필요 없다. 다만 현지에 도착해서 카드를 등록하려다 문자 인증에 막히는 경우가 흔하다. 한국에서 미리 등록해 두면 도착하자마자 부를 수 있다.
도시별로는 타이난만 배차가 약하다. 안 잡히면 숙소 프런트에 부탁하면 되고, 기차역에서 나올 때는 1층 택시 승차장에 택시가 늘 서 있어서 앱을 쓸 필요가 없다. 아침 일찍 움직이는 날이 있으면 전날 예약 기능으로 잡아 두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이름이 바뀐 역이 있다
검색으로 나오는 글과 실제 노선도가 다른 경우가 있어서, 헷갈렸던 것들만 적어 둔다.
| 흔히 적힌 것 | 실제 | 메모 |
|---|---|---|
| 가오슝 O4 市議會 | 첸진(前金)으로 바뀌었다 | 같은 역인데 옛 이름으로 적힌 글이 많다 |
| 공항역은 R4 샤오강(小港) | R4는 가오슝국제공항 (高雄國際機場) | 샤오강은 한 정거장 앞 R3다. 귀국하는 날 잘못 내리기 딱 좋다 |
| 치진 페리는 카드로 NT$20 | NT$30 | 교통카드 할인이 2024년 11월에 폐지됐다. 현금과 같은 값이다 |
| 타이난 → 바오안 4정거장 | 1정거장 6분, 1인 NT$22 | 완행 취젠처다. 박물관 갈 때 쓴다 |
가오슝 경전철 요금도 적어 둔다. 5㎞까지 NT$20, 이후 2㎞마다 NT$5, 상한 NT$35다. 한 번에 NT$25~30이라고 적힌 글이 많은데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유바이크 — 탈 수는 있는데 걸림돌이 하나
대만의 공공자전거 유바이크(YouBike)는 교통카드로 빌릴 수 있다. 이지카드든 이카통이든 상관없다.
문제는 그 앞 단계다. 카드로 빌리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만 휴대폰 번호가 필수다. 여권번호는 받아 주는데 휴대폰 번호에서 막힌다. 데이터만 되는 eSIM에는 번호가 안 나오니 이것도 해당이 안 된다.
번호가 없으면 방법이 하나 있다. YouBike 공식 앱의 「單次租車(단회 대여)」다. 이메일 인증과 신용카드(비자·마스터·JCB) 등록만으로 가입 없이 빌린다.
- 대여할 때 NT$3,000이 가승인으로 잡힌다. 반납하면 자동 해제되고 유효기간은 120시간이다.
- 대신 시 보조와 환승 할인이 전부 빠진다. 30분 NT$10, 1시간 NT$20 정액이다.
- 정식 회원으로 쓰려면 현지에서 번호가 나오는 선불 유심을 따로 사야 한다.
우리는 eSIM만 쓰기로 해서 현지 번호가 없다. 정식 가입은 처음부터 안 되고, 타게 되면 앱 단회 대여다. 사실 이번 28일에 자전거를 탈 일이 많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도 적어 두는 건 알아보는 데 시간이 꽤 걸렸기 때문이다. "교통카드로 빌릴 수 있다"까지만 적힌 글은 많은데, 그 앞에 회원가입이 있고 거기서 번호에 막힌다는 이야기는 잘 안 나온다.
타게 된다면 가오슝 강변에서 예술지구까지 가는 구간이 가장 나아 보인다. 숙소에서 150m에 대여소가 있고 강변 자전거도로가 그대로 이어진다. 1.4㎞라 걷기엔 멀고 경전철보다 빠르다. 반대로 타이난 구시가 안에서는 타지 않는 게 좋다 — 스쿠터가 많고 일방통행에 노상주차가 빽빽하다.
배는 성격이 다 다르다
「페리」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가오슝에서 탈 배가 셋인데 타는 방법이 전부 다르다.
- 항구 건너편으로 가는 여객선 — 시내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약도 표도 좌석도 없다.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대고 들어가 타면 끝이고 내릴 때는 아무것도 안 한다. 1인 편도 NT$30.
- 강 유람선 — 교통수단이 아니라 탄 자리로 돌아오는 유람선이다. 25분에 1인 NT$150, 현장 구매. 교통카드는 안 된다. 해가 진 뒤가 좋다.
- 섬으로 가는 여객선 — 이건 비행기에 가깝다. 미리 예약하고, 이름과 여권번호를 등록하고, 당일 실물표로 바꿔 개찰을 지난다. 실명제라 탈 때도 여권을 본다. 왕복 1인 NT$380, 편도 25~30분.
같은 '배'인데 하나는 카드를 대고 걸어 들어가고, 하나는 여권이 필요하다. 이걸 모르고 갔다가 당일에 못 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정리하면
- 편의점에서 교통카드를 사고 1인 NT$1,000 충전. 세 도시에서 그대로 쓴다.
- 우버 앱에 카드는 한국에서 등록하고, 현지에서는 優步小黃을 고른다.
- 현지 번호가 없으면 자전거는 앱 단회 대여만 된다.
- 배는 셋 다 성격이 다르다. 섬으로 가는 배만 여권이 필요하다.
이대로 굴러갈지는 가 봐야 안다. 안 되는 게 나오면 그것도 적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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