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6. 9. 23. 17:54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11편 - 두 사람 28박, 505만 원의 내역

싸게 다녀오는 숫자는 아니다 — 일하면서 사는 조건이 만든 예산표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⑪ · 예산 편 — 떠나기 며칠 전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11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곧 떠난다. 마지막으로 돈 이야기를 정리했다. 다녀와서 실제로 얼마 썼는지 따로 쓸 생각이라, 오늘 글은 출발 전에 잡아 둔 숫자다. 이게 얼마나 맞는지가 한 달 뒤에 나온다.

먼저 하나 밝혀 두면, 이 숫자는 「한 달을 싸게 사는 법」의 가격표가 아니다. 같은 28박을 훨씬 싸게 만드는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우리는 그쪽을 택하지 못했다. 이유는 뒤에 적었다.

예산 — 두 사람, 28박

항목금액메모
숙박 28박255만 7천 원네 곳. 결제 완료라 확정된 숫자다. 1박 평균 9만 1,323원
식비 (하루 NT$1,000)약 120만 원야시장·현지 식당 기준. 하루 두 사람 4만 3천 원
투어·입장료·교통
·통신
약 80만 원근교 투어 두 건 + 섬 하루 + 기차 2구간 + 시내 교통 + eSIM. 아리산을 넣으면 +25만
소계약 456만 원하루 약 16만 3천 원 (두 사람 기준, 항공권 제외)
항공권 2인 편도 2장49만 5천 원결제 완료
합계약 505만 원하루 18만 원 · 한 사람 하루 9만 원

1 TWD = 42.81원 기준. 숙박과 항공권은 결제 완료 금액이고 나머지는 예정 금액이다.

항공권을 뺀 금액에서 숙박이 절반을 넘는다(56%). 처음 잡았던 목표는 1박 6만 원대였는데 9만 원대가 됐다.

왜 이만큼이 됐나

관광으로 한 달을 살면 이보다 훨씬 싸게 할 수 있다. 도미토리나 외곽 아파트를 쓰고 한 도시에 눌러앉아 장박 할인을 받으면 숙박비는 절반 아래로 내려간다. 우리가 그 길로 못 간 이유는 하나다 — 이 한 달 동안 나는 일을 한다.

그래서 숙소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못한 조건이 넷이었다.

  • 책상이 있는 방 — 침대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한 달을 일할 수는 없다
  • 화상 회의가 되는 조용함숙소비 편에서 고층 배정을 요청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
  • 세탁 — 주말을 빨래에 쓰지 않으려면 필요하다
  • 역과 중심가에서 도보권 — 일 끝나고 저녁에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 넷을 다 만족하는 방은 도미토리에도, 외곽 아파트에도 없었다. 숙박이 56%인 건 그 결과다. 방 크기와 위치를 골라 가며 올린 값이라 아깝지는 않지만, 「싸게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라는 건 분명하다.

하나 더 있다. 회사의 워케이션 제도를 쓰고 가는 것이라 표에 적힌 금액을 전부 우리가 내는 건 아니다. 제도에서 지원되는 몫이 있어 체감은 이 표보다 가볍다. 그래도 이 글은 「이 여행 자체에 얼마가 드는가」를 적는 게 목적이라 지원분을 빼지 않은 총액으로 썼다. 제도는 회사마다 다르니 그쪽이 더 쓸모 있을 것 같았다.

더 싸게 가려면 무엇을 포기해야 하나

줄이는 방법아끼는 돈대신 포기하는 것
한 도시에 눌러앉기장박 할인세 도시를 보는 것. 1편에서 도시를 나눈 이유가 여기서 값으로 돌아온다
숙소 등급 한 단계 아래약 90만 원1박 6만 원대면 책상이나 세탁 중 하나가 빠진다
외곽으로 나가기30~40%저녁마다 나가는 걸 포기하게 된다. 결국 교통비로 일부 돌아온다
식비를 현지 물가에 맞추기30만 원 안팎야시장과 노포 위주. 사실 이건 포기가 아니라 이득에 가깝다

이 표는 하한선이 아니라 우리 조건에서 나온 값이다. 순수한 여행이었다면 나도 다르게 짰을 것이다.

가장 흔들릴 항목은 식비다

지금은 야시장과 현지 식당 기준으로 하루 두 사람 NT$1,000을 잡았다. 그런데 편하게 다니면 NT$1,500이 현실적이라고 본다. 그러면 식비만 60만 원이 늘어 총액이 565만 원대가 된다. 실제로는 그 사이 어딘가일 것이다.

여기에 아직 안 정한 하루가 하나 걸려 있다. 아리산에 갈지 말지가 그것인데, 가면 25만 원이 더 붙는다. 하루 일정 하나가 총예산의 5%다.

현금은 얼마나 들고 갈까

결론부터. 한국에서는 NT$12,000만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 ATM에서 뽑기로 했다.

여행 전체의 현금 수요를 NT$28,000~38,000으로 봤다. 야시장과 노포가 거의 현금만 받고, 거기에 입장료와 교통카드 충전 같은 현장 지불이 식비를 빼고도 NT$8,700 붙는다. 그 전부를 한국에서 바꿔 가면 한 달 내내 큰돈을 들고 다녀야 한다.

출발 전에 은행에서 해 둘 것 — 카드 비밀번호를 네 자리로

대만 ATM은 네 자리만 받는다. 한국 카드가 여섯 자리면 현지에서 인출 자체가 안 된다. 앱이나 창구에서 바꿀 수 있는데, 이건 도착해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 그리고 카드는 두 장을 나눠 챙긴다. 한 장이 거절되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한다.

  • 편의점 ATM은 건당 수수료가 NT$100 안팎이다. 며칠치씩 뽑되 너무 잘게 쪼개면 수수료가 쌓인다. 우리는 타이중과 가오슝에서 한 번씩, 연휴 직전에 미리 뽑는 것으로 잡았다.
  • 카드 결제할 때 「원화(KRW)로 결제하시겠습니까」는 반드시 거절한다. 편해 보이지만 3~5%를 더 낸다. 대만 달러로 결제하면 된다.
  • 카드가 되는 곳은 편의점·마트·백화점·대부분의 식당이다. 안 되는 곳은 야시장, 작은 식당, 택시, 교통카드 충전이다.

통신 — eSIM 하나로

한국에서 eSIM을 미리 사 간다. 30일 무제한 기준으로 두 사람 8만 6천 원쯤이다. 현지에서 실물 유심을 사는 방법도 있지만 이번에는 eSIM으로 정했다.

이유는 도착 공항이다. 우리가 내리는 공항은 규모가 작아 통신사 카운터가 항공편 스케줄에 맞춰 열고 닫는다. 도착 시간에 창구가 닫혀 있으면 첫날 내내 데이터가 없다. eSIM은 비행기에서 내려 켜기만 하면 되니 그 변수가 사라진다.

대신 하나를 포기한다. eSIM은 데이터만 되고 전화번호가 나오지 않는다. 현지 번호로 본인 확인을 하는 서비스는 쓸 수 없는데, 공공자전거 회원가입이 대표적이다. 숙소 와이파이가 회의 때 불안하면 휴대폰 테더링으로 넘기려고 한다.

입국신고서를 안 하면 입국이 안 된다

준비하면서 가장 놀란 게 이거다. 2025년 10월부터 대만은 종이 입국카드를 없앴다. 기내에서 나눠 주던 그 종이가 이제 없고, 온라인 등록이 필수다. 안 하면 입국 심사를 진행할 수가 없다.

TWAC 온라인 입국신고서 — twac.immigration.gov.tw

무료이고 5~10분이면 끝난다. 등록 후 72시간 안에 입국해야 유효하니, 너무 일찍 하면 다시 해야 한다. 우리는 출발 사흘 전으로 날짜를 잡아 뒀다. 넣는 건 여권번호·항공편·대만 첫 숙소 주소다. 마지막 것 때문에 숙소 한자 주소를 미리 꺼내 두는 편이 좋다.

여권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하는 것도 대만 입국 요건이다. 비자는 한국 여권으로 90일까지 필요 없다.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확인한 것

  1. 숙소 무료 취소 마감일 — 네 곳의 마감일이 다 다르고 가장 빠른 곳은 체크인 2주 전이다. 숙소비 편에 표로 적어 뒀다.
  2. 예약 확인서의 정식 명칭과 주소 — 같은 브랜드의 다른 지점으로 가는 사고를 막는다. 한자 이름과 주소를 캡처해 두면 택시에서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3. 온라인 체크인 — 저비용항공사라 좌석을 미리 잡아 두는 편이 낫다.
  4. 여행자보험 증서 — 종이로 뽑아 여권과 같이 넣는다.
  5. 회사 쪽 정리 — 근무하는 날과 쉬는 날을 팀에 공유했는지, 회의 시간이 겹치는 날은 없는지. 시차가 한 시간이라 크게 걸릴 건 없지만, "이 사람이 지금 일하는 중인지"를 팀이 알 수 있게 해 두는 게 워케이션에서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표를 다 만들고 보니 한 사람 하루 9만 원이다. 그 안에 호텔과 기차와 야시장이 들어 있다. 그런데 집세와 공과금은 여기서 빠져 있다 — 그건 한국에서 그대로 나간다. 한 달 살기를 「생활비를 아끼는 방법」으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거기 있다. 우리는 한 달치 생활을 두 군데에서 굴리는 셈이고, 그 값을 알고 시작한다.

짐은 다음 편에 따로 적었다. 28일을 가는데 옷은 닷새치만 쌌고, 가방은 여섯 개가 됐다.

여행 2026. 9. 22. 11:11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10편 - 아리산 당일치기, 갈까 말까를 아직 못 정했다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 그런데도 가고 싶은 게 문제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⑩ · 아리산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10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28일치 일정을 다 짜 놓고 보니 딱 하루가 비어 있다. 가오슝에서 맞는 두 번째 일요일이다.

그날이 내 열흘 휴가의 마지막 날이라 뭘 넣느냐가 열흘 전체의 인상을 정한다. 후보가 둘인데 성격이 정반대다.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에 열한 시간을 쓰거나, 가까운 불광산 불타기념관(佛光山佛陀紀念館)을 반나절만 보고 오거나.

미리 말해 두면 계산으로는 무리에 가깝다. 일정표를 펴 놓고 보면 답이 이미 나와 있다. 그런데도 나는 가고 싶다. 그 둘 사이에서 아직 못 정하고 있다.

아리산을 가오슝에서 당일로 다녀오려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조사한 걸 그대로 적는다.

A · 아리산 —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을 가오슝에서 당일로 다녀오는 방법이 있다. 아침 7시 45분에 고속철역에서 모여 저녁 7시에 해산한다. 2인 약 25만 원에 현장 지불이 조금 붙는다.

산에서는 네 시간을 쓴다. 아리산역에서 자오핑역까지 걸으며 자매연못과 수진궁, 현수교를 보고, 거목 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소형열차로 복귀하는 구성이다. 아리산 입장료가 포함이고, 현장에서 낼 건 유원지 안 소형열차 값과 식사뿐이다.

정직하게 적으면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게다가 전날은 롄츠탄에서 종일이고 다음 날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무거운 사흘이 연달아 붙는다. 남편이 일정표를 보고 무리라고 하는 게 이 대목이고, 나도 숫자로는 동의한다.

그런데 아리산은 이번 아니면 언제 갈지 모르는 곳이다. 대만을 여러 번 왔지만 여기는 매번 미뤘다. 남부에 한 달을 머무는 김에 안 가면, 다음에도 같은 이유로 또 미룰 것 같다. 계산이 아니라 이쪽이 마음을 붙잡고 있다.

싼 상품이 하나 있었는데 뺐다

처음에 눈에 띈 건 값이 절반쯤인 상품이었다. 결제창까지 열어 보고 접었다. 이유가 세 개다.

  • 가오슝 출발은 최소 4인이다. 목록에는 1인부터 가능하다고 뜨는데, 출발지를 가오슝으로 바꾸면 조건이 달라진다.
  • 입장권과 산 위 소형열차가 불포함이다. 그걸 더하면 값 차이가 줄어든다.
  • 아리산 체류가 2시간 30분뿐이다. 왕복에 일곱 시간을 쓰면서 두 시간 반을 보려고 가는 건 아니다.

싼 상품이 나쁜 게 아니라, 싼 이유가 전부 조건 안에 적혀 있었다. 값만 보고 순위를 매겼다면 그대로 결제했을 것이다.

투어 없이 가는 길도 있다

예약 없이 스스로 가는 방법도 끝까지 계산했다. 생각보다 단순하다.

  1. 고속철로 자이(嘉義)까지 30분 남짓
  2. 자이 고속철역에서 관광버스가 바로 출발한다. 시내로 나갈 필요가 없어 환승이 사실상 없다

두 사람 왕복 교통비가 NT$2,900, 우리 돈 12만 4천 원이다. 버스 왕복과 입장권을 묶은 세트권이 1인 NT$630에 따로 있어 이걸 쓰면 더 내려간다. 산에 머무는 시간도 패키지와 비슷하다. 대신 내려오는 막차를 놓치면 산에서 자야 한다. 그 한 가지 때문에 하루 종일 시계를 보게 된다.

일출은 아예 포기했다. 일출 열차는 새벽에 움직여서 산 위에서 자야만 가능하다. 이틀을 쓰기에는 28일이 빠듯했다.

B · 불광산 — 반나절이고, 입장이 무료다

정반대의 선택지다. 108m 청동 대불과 240m 성불대도, 여덟 개의 탑이 있는 불타기념관인데 입장료가 없다. 세 시간에서 네 시간이면 충분하다.

가는 법도 간단하다. 고속철 쭤잉역 3번 승강장에서 직행버스로 30분, 1인 편도 NT$70이고,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각각 대면 된다. 표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불광산에 갈 거면 이 세 가지

배차가 30~80분으로 들쭉날쭉하다. 11시 다음이 1시 20분인 구간도 있다. 첫차 8시, 불광산발 막차 6시 반.
화요일에는 이 노선이 불광산까지 가지 않는다. 휴관일이다.
그늘이 거의 없는 야외 광장이 핵심 동선이다. 10월 가오슝 낮이 30℃다. 슬리퍼는 금지고 단정한 옷이 규정이다.

그래서 어떻게 정하기로 했나

결론은 "지금 정하지 않는다"였다. 아리산 쪽이 3일 전까지 전액 환불이라, 일단 잡아 두고 그 환불 마감까지 미뤄서 결정하기로 했다. 취소하면 그대로 불광산으로 가면 된다.

이건 우유부단해서가 아니라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아직 없어서다. 지금 내가 아는 건 「가고 싶다」와 「일정상 무리다」 둘뿐인데, 이 둘은 서로를 못 이긴다. 그런데 열흘을 움직이고 난 뒤의 내 몸 상태가 들어오면 저울이 기운다. 그 정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28일치 계획을 다 짜 놓고 보니, 정해지지 않은 칸이 하나 남아 있는 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계획을 세울 때 제일 어려운 건 모르는 걸 지금 정하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일이었다. 이 하루만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환불 마감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미루는 게 게으름이 아니라 방법이 됐다.

정리하면

  1. 가오슝에서 아리산은 당일로 된다. 단 열한 시간이고 그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2. 싼 상품은 최소 인원·입장권 포함 여부·체류 시간을 보면 왜 싼지 나온다.
  3. 투어 없이 가면 2인 왕복 NT$2,900. 대신 내려오는 막차가 전부다.
  4. 반나절로 줄이려면 불광산. 입장 무료에 버스로 30분, 화요일은 안 간다.

지금 마음은 아리산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어느 쪽으로 정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맞았는지는 다녀와서 쓰겠다.

여행 2026. 9. 21. 09:52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9편 - 가오슝 12박, 이사하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 됐다

근무 엿새가 낀 12박 — 하루짜리 둘, 오후짜리 하나, 그리고 저녁 여러 개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⑨ · 가오슝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9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가오슝이 마지막이고 가장 길다. 12박인데 근무가 엿새 들어 있고, 숙소도 두 곳으로 나뉜다. 앞 3박은 쉬는 구간, 뒤 9박은 일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하루를 통으로 쓰는 일정은 많이 넣지 않았다. 대신 짐을 옮기는 날이 이 구간에서 제일 좋은 하루가 됐다.

가오슝에서 갈 만한 곳

목적지가는 법필요 시간2인 비용메모
아리산
(阿里山)
패키지 또는
고속철+관광버스
하루
11시간
12만~25만 원해발 2,200m. 비워 둔 하루의 후보 A — 다음 편에서
불광산 불타기념관
(佛光山佛陀紀念館)
고속철역에서
버스 30분
반나절
3~4시간
입장 무료108m 청동 대불. 후보 B — 다음 편에서
샤오류추
(小琉球)
픽업 1시간
+ 배 30분
하루약 11만 9천 원10월이 물놀이 적기. 배는 실명제
롄츠탄
(蓮池潭)
경전철+취젠처하루NT$98용호탑은 무료. 젠청관은 월요일 휴관
서우산
(壽山)
우버 7~10분오후 3시간NT$80충렬사·연인관경대·동물원. 동물원 화요일 휴관
가오슝시립미술관
(高美館)
첫 숙소에서
도보 12분
반나절NT$180도착 당일 오후에 넣었다
아이허(愛河)·보얼(駁二)
·치진(旗津)
도보·경전철·배저녁시내 교통일하는 날 저녁용. 전부 숙소 도보권이거나 한 번에 간다

2026년 9월 조회 기준. 입장료 포함, 식비 별도. 1 TWD ≈ 43원.

표에서 보이듯 반나절과 저녁짜리가 많다. 근무일이 엿새나 끼어 있어서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일 끝나고 걸어 나가면 강변이고, 한 정거장이면 예술지구다.

그리고 이 구간의 일요일 하루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아리산에 종일을 쓸지, 불광산을 반나절만 보고 올지. 이건 따로 한 편을 썼다.

숙소 옮기는 날이 관광이 된다

가오슝 안에서 숙소를 한 번 옮긴다. 월요일이다. 짐을 한 번 더 싸는 번거로운 날인데, 여기서 경전철 환상선이 일을 대신해 줬다.

앞 숙소 앞이 그대로 경전철 역이고, 뒤 숙소까지 열두 정거장이다. 그런데 이 열두 정거장이 미술관 → 구산 → 하마싱 → 보얼 → 강 하구까지 항구를 따라가는 구간이다. 이사하면서 관광을 하는 셈이 된다.

  • 저상 트램이라 계단이 없다. 캐리어를 들어 올릴 일이 없는 게 이날 가장 중요했다.
  • 방향을 조심해야 한다. 환상선이라 반대쪽을 타면 같은 곳까지 스물여섯 정거장이 걸린다.
  • 월요일이라 미술관과 시장류가 다 닫는다. 이동일로 쓰기에 딱 맞는 요일이다.

오후에는 짐만 풀고 바로 나선다. 언덕 위 옛 영사관에 올라 항구를 내려다보고, 걸어서 5분인 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건너 치진에 간다. 일몰이 5시 반이다. 배는 1인 NT$30이고 교통카드로 타도 같은 값이다. 예전에 있던 전자표증 할인은 없어졌다.

그리고 치진의 등대는 밤 9시까지 열고, 입장은 무료다. 낮에만 연다고 적힌 글이 많은데, 야간 개방을 하는 등대다. 해 지고 올라가면 항구 야경이 보인다.

샤오류추 — 완제품 투어보다 조합이 낫다

배로 30분 거리의 샤오류추(小琉球)에 하루를 쓴다. 여기도 완제품 일일투어가 있는데 택하지 않았다.

하나뿐인 상품이 후기가 세 건에 평점이 낮았고, 무엇보다 물에 들어가는 구성이 아니었다. 배 안에서 보는 방식이라 이 섬에 가는 이유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조합으로 갔다. 왕복 배편과 항구까지 가는 픽업 차량을 묶은 상품을 하나 잡고, 섬에 도착해서 필요하면 물놀이를 따로 붙이는 방식이다. 픽업 차량이 인원 미달로 취소될 수 있어서 시내에서 버스로 한 시간 가는 예비안도 같이 적어 뒀다.

샤오류추에서 꼭 확인할 것 두 가지

배는 실명제다. 예약할 때 여권 정보를 넣고, 탈 때도 여권 원본을 본다. 교통카드로는 못 탄다.
② 우리가 가는 날이 광복절 연휴 첫날이라 배가 가장 붐빈다. 시간대 지정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물놀이는 꼭 해야 할까

결론은 안 해도 된다였다. 샤오류추의 바다거북은 수심 2~3m의 얕은 곳에 살아서,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물가에서 보이는 날이 있다고 한다. 보장은 안 되지만 "거북을 보러 간다"는 목적이 물놀이에만 걸려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시간이 생각보다 든다. 표기는 1시간 반이지만 옷 갈아입고 씻고 머리 말리는 것까지 하면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이다. 아침 7시에 나가 저녁 8시에 돌아오는 하루에서 그만큼을 떼면 섬을 도는 시간이 확 준다.

그래서 이렇게 정했다 — 아침에 컨디션이 좋으면 그때 붙인다. 안 하면 전동차로 섬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면서 바위와 동굴과 일몰을 보고 옛 거리에서 먹는다.

마지막 휴가는 세 시간으로 줄였다

광복절 연휴 가운데 일요일이 이 여행의 마지막 자유일이다. 처음에는 서우산(壽山)에서 항구까지 내려와 일몰까지 보는 하루를 짰다가, 오후 세 시간짜리로 줄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항구 쪽 동네는 숙소를 옮기는 날 오후에 이미 다녀온다. 같은 곳을 하루에 몰아 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오전을 통째로 비우고, 오후 1시에 나서서 충렬사와 전망대를 보고 걸어서 634m 올라가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오는 구성으로 바꿨다.

동물원은 1인 NT$40이고 최종 입장이 4시 반이다. 화요일이 휴관이라 일요일인 이날이 맞는다. 마지막 주에 하루를 통으로 쓰는 일정을 넣지 않은 것도, 그다음이 바로 근무일이어서다.

일하는 날의 저녁

가오슝 구간이 좋았던 건 근무일 저녁에 갈 곳이 많다는 점이다. 숙소가 아이허(愛河)에 붙어 있어 일 끝나고 걸어 나가면 바로 강변이고,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가 경전철 한 정거장이다.

  • 강 유람선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한 번에 25분이다. 승선장이 숙소와 같은 길에 있다.
  • 보얼은 금요일에 8시까지 연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을 여기로 잡았다.
  • 다강교(大港橋)는 매일 오후 3시에 회전하고, 금·토·일에만 저녁 7시에 한 번 더 돈다. 퇴근 후에 보려면 요일을 맞춰야 한다.
  • 야시장도 요일을 봐야 한다. 가장 큰 곳이 월요일과 수요일에 쉰다. 수요일 저녁은 선택지가 하나로 줄어든다.

그래서 이 12박은 하루짜리 몇 개와 저녁 여러 개로 짜였다. 일하면서 여행하는 구간의 모양이 이런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