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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10편 - 아리산 당일치기, 갈까 말까를 아직 못 정했다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 그런데도 가고 싶은 게 문제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⑩ · 아리산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10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28일치 일정을 다 짜 놓고 보니 딱 하루가 비어 있다. 가오슝에서 맞는 두 번째 일요일이다.
그날이 내 열흘 휴가의 마지막 날이라 뭘 넣느냐가 열흘 전체의 인상을 정한다. 후보가 둘인데 성격이 정반대다.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에 열한 시간을 쓰거나, 가까운 불광산 불타기념관(佛光山佛陀紀念館)을 반나절만 보고 오거나.
미리 말해 두면 계산으로는 무리에 가깝다. 일정표를 펴 놓고 보면 답이 이미 나와 있다. 그런데도 나는 가고 싶다. 그 둘 사이에서 아직 못 정하고 있다.
아리산을 가오슝에서 당일로 다녀오려는 사람에게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조사한 걸 그대로 적는다.
A · 아리산 —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해발 2,200m의 아리산(阿里山)을 가오슝에서 당일로 다녀오는 방법이 있다. 아침 7시 45분에 고속철역에서 모여 저녁 7시에 해산한다. 2인 약 25만 원에 현장 지불이 조금 붙는다.
산에서는 네 시간을 쓴다. 아리산역에서 자오핑역까지 걸으며 자매연못과 수진궁, 현수교를 보고, 거목 산책로를 따라 내려와 소형열차로 복귀하는 구성이다. 아리산 입장료가 포함이고, 현장에서 낼 건 유원지 안 소형열차 값과 식사뿐이다.
정직하게 적으면 열한 시간 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게다가 전날은 롄츠탄에서 종일이고 다음 날은 숙소를 옮기는 날이다. 무거운 사흘이 연달아 붙는다. 남편이 일정표를 보고 무리라고 하는 게 이 대목이고, 나도 숫자로는 동의한다.
그런데 아리산은 이번 아니면 언제 갈지 모르는 곳이다. 대만을 여러 번 왔지만 여기는 매번 미뤘다. 남부에 한 달을 머무는 김에 안 가면, 다음에도 같은 이유로 또 미룰 것 같다. 계산이 아니라 이쪽이 마음을 붙잡고 있다.
싼 상품이 하나 있었는데 뺐다
처음에 눈에 띈 건 값이 절반쯤인 상품이었다. 결제창까지 열어 보고 접었다. 이유가 세 개다.
- 가오슝 출발은 최소 4인이다. 목록에는 1인부터 가능하다고 뜨는데, 출발지를 가오슝으로 바꾸면 조건이 달라진다.
- 입장권과 산 위 소형열차가 불포함이다. 그걸 더하면 값 차이가 줄어든다.
- 아리산 체류가 2시간 30분뿐이다. 왕복에 일곱 시간을 쓰면서 두 시간 반을 보려고 가는 건 아니다.
싼 상품이 나쁜 게 아니라, 싼 이유가 전부 조건 안에 적혀 있었다. 값만 보고 순위를 매겼다면 그대로 결제했을 것이다.
투어 없이 가는 길도 있다
예약 없이 스스로 가는 방법도 끝까지 계산했다. 생각보다 단순하다.
- 고속철로 자이(嘉義)까지 30분 남짓
- 자이 고속철역에서 관광버스가 바로 출발한다. 시내로 나갈 필요가 없어 환승이 사실상 없다
두 사람 왕복 교통비가 NT$2,900, 우리 돈 12만 4천 원이다. 버스 왕복과 입장권을 묶은 세트권이 1인 NT$630에 따로 있어 이걸 쓰면 더 내려간다. 산에 머무는 시간도 패키지와 비슷하다. 대신 내려오는 막차를 놓치면 산에서 자야 한다. 그 한 가지 때문에 하루 종일 시계를 보게 된다.
일출은 아예 포기했다. 일출 열차는 새벽에 움직여서 산 위에서 자야만 가능하다. 이틀을 쓰기에는 28일이 빠듯했다.
B · 불광산 — 반나절이고, 입장이 무료다
정반대의 선택지다. 108m 청동 대불과 240m 성불대도, 여덟 개의 탑이 있는 불타기념관인데 입장료가 없다. 세 시간에서 네 시간이면 충분하다.
가는 법도 간단하다. 고속철 쭤잉역 3번 승강장에서 직행버스로 30분, 1인 편도 NT$70이고, 타고 내릴 때 교통카드를 각각 대면 된다. 표를 따로 살 필요가 없다.
불광산에 갈 거면 이 세 가지
① 배차가 30~80분으로 들쭉날쭉하다. 11시 다음이 1시 20분인 구간도 있다. 첫차 8시, 불광산발 막차 6시 반.
② 화요일에는 이 노선이 불광산까지 가지 않는다. 휴관일이다.
③ 그늘이 거의 없는 야외 광장이 핵심 동선이다. 10월 가오슝 낮이 30℃다. 슬리퍼는 금지고 단정한 옷이 규정이다.
그래서 어떻게 정하기로 했나
결론은 "지금 정하지 않는다"였다. 아리산 쪽이 3일 전까지 전액 환불이라, 일단 잡아 두고 그 환불 마감까지 미뤄서 결정하기로 했다. 취소하면 그대로 불광산으로 가면 된다.
이건 우유부단해서가 아니라 결정에 필요한 정보가 아직 없어서다. 지금 내가 아는 건 「가고 싶다」와 「일정상 무리다」 둘뿐인데, 이 둘은 서로를 못 이긴다. 그런데 열흘을 움직이고 난 뒤의 내 몸 상태가 들어오면 저울이 기운다. 그 정보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28일치 계획을 다 짜 놓고 보니, 정해지지 않은 칸이 하나 남아 있는 게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계획을 세울 때 제일 어려운 건 모르는 걸 지금 정하라고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일이었다. 이 하루만은 그러지 않기로 했다. 환불 마감이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미루는 게 게으름이 아니라 방법이 됐다.
정리하면
- 가오슝에서 아리산은 당일로 된다. 단 열한 시간이고 그중 일곱 시간이 차 안이다.
- 싼 상품은 최소 인원·입장권 포함 여부·체류 시간을 보면 왜 싼지 나온다.
- 투어 없이 가면 2인 왕복 NT$2,900. 대신 내려오는 막차가 전부다.
- 반나절로 줄이려면 불광산. 입장 무료에 버스로 30분, 화요일은 안 간다.
지금 마음은 아리산 쪽으로 조금 기울어 있다. 어느 쪽으로 정했는지, 그리고 그 선택이 맞았는지는 다녀와서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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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9편 - 가오슝 12박, 이사하는 날이 제일 좋은 날이 됐다
근무 엿새가 낀 12박 — 하루짜리 둘, 오후짜리 하나, 그리고 저녁 여러 개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⑨ · 가오슝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9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가오슝이 마지막이고 가장 길다. 12박인데 근무가 엿새 들어 있고, 숙소도 두 곳으로 나뉜다. 앞 3박은 쉬는 구간, 뒤 9박은 일하는 구간이다.
그래서 하루를 통으로 쓰는 일정은 많이 넣지 않았다. 대신 짐을 옮기는 날이 이 구간에서 제일 좋은 하루가 됐다.
가오슝에서 갈 만한 곳
| 목적지 | 가는 법 | 필요 시간 | 2인 비용 | 메모 |
|---|---|---|---|---|
| 아리산 (阿里山) | 패키지 또는 고속철+관광버스 | 하루 11시간 | 12만~25만 원 | 해발 2,200m. 비워 둔 하루의 후보 A — 다음 편에서 |
| 불광산 불타기념관 (佛光山佛陀紀念館) | 고속철역에서 버스 30분 | 반나절 3~4시간 | 입장 무료 | 108m 청동 대불. 후보 B — 다음 편에서 |
| 샤오류추 (小琉球) | 픽업 1시간 + 배 30분 | 하루 | 약 11만 9천 원 | 10월이 물놀이 적기. 배는 실명제 |
| 롄츠탄 (蓮池潭) | 경전철+취젠처 | 하루 | NT$98 | 용호탑은 무료. 젠청관은 월요일 휴관 |
| 서우산 (壽山) | 우버 7~10분 | 오후 3시간 | NT$80 | 충렬사·연인관경대·동물원. 동물원 화요일 휴관 |
| 가오슝시립미술관 (高美館) | 첫 숙소에서 도보 12분 | 반나절 | NT$180 | 도착 당일 오후에 넣었다 |
| 아이허(愛河)·보얼(駁二) ·치진(旗津) | 도보·경전철·배 | 저녁 | 시내 교통 | 일하는 날 저녁용. 전부 숙소 도보권이거나 한 번에 간다 |
2026년 9월 조회 기준. 입장료 포함, 식비 별도. 1 TWD ≈ 43원.
표에서 보이듯 반나절과 저녁짜리가 많다. 근무일이 엿새나 끼어 있어서 그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일 끝나고 걸어 나가면 강변이고, 한 정거장이면 예술지구다.
그리고 이 구간의 일요일 하루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아리산에 종일을 쓸지, 불광산을 반나절만 보고 올지. 이건 따로 한 편을 썼다.
숙소 옮기는 날이 관광이 된다
가오슝 안에서 숙소를 한 번 옮긴다. 월요일이다. 짐을 한 번 더 싸는 번거로운 날인데, 여기서 경전철 환상선이 일을 대신해 줬다.
앞 숙소 앞이 그대로 경전철 역이고, 뒤 숙소까지 열두 정거장이다. 그런데 이 열두 정거장이 미술관 → 구산 → 하마싱 → 보얼 → 강 하구까지 항구를 따라가는 구간이다. 이사하면서 관광을 하는 셈이 된다.
- 저상 트램이라 계단이 없다. 캐리어를 들어 올릴 일이 없는 게 이날 가장 중요했다.
- 방향을 조심해야 한다. 환상선이라 반대쪽을 타면 같은 곳까지 스물여섯 정거장이 걸린다.
- 월요일이라 미술관과 시장류가 다 닫는다. 이동일로 쓰기에 딱 맞는 요일이다.
오후에는 짐만 풀고 바로 나선다. 언덕 위 옛 영사관에 올라 항구를 내려다보고, 걸어서 5분인 선착장에서 배로 5분 건너 치진에 간다. 일몰이 5시 반이다. 배는 1인 NT$30이고 교통카드로 타도 같은 값이다. 예전에 있던 전자표증 할인은 없어졌다.
그리고 치진의 등대는 밤 9시까지 열고, 입장은 무료다. 낮에만 연다고 적힌 글이 많은데, 야간 개방을 하는 등대다. 해 지고 올라가면 항구 야경이 보인다.
샤오류추 — 완제품 투어보다 조합이 낫다
배로 30분 거리의 샤오류추(小琉球)에 하루를 쓴다. 여기도 완제품 일일투어가 있는데 택하지 않았다.
하나뿐인 상품이 후기가 세 건에 평점이 낮았고, 무엇보다 물에 들어가는 구성이 아니었다. 배 안에서 보는 방식이라 이 섬에 가는 이유와 맞지 않는다.
그래서 조합으로 갔다. 왕복 배편과 항구까지 가는 픽업 차량을 묶은 상품을 하나 잡고, 섬에 도착해서 필요하면 물놀이를 따로 붙이는 방식이다. 픽업 차량이 인원 미달로 취소될 수 있어서 시내에서 버스로 한 시간 가는 예비안도 같이 적어 뒀다.
샤오류추에서 꼭 확인할 것 두 가지
① 배는 실명제다. 예약할 때 여권 정보를 넣고, 탈 때도 여권 원본을 본다. 교통카드로는 못 탄다.
② 우리가 가는 날이 광복절 연휴 첫날이라 배가 가장 붐빈다. 시간대 지정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물놀이는 꼭 해야 할까
결론은 안 해도 된다였다. 샤오류추의 바다거북은 수심 2~3m의 얕은 곳에 살아서,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물가에서 보이는 날이 있다고 한다. 보장은 안 되지만 "거북을 보러 간다"는 목적이 물놀이에만 걸려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게다가 시간이 생각보다 든다. 표기는 1시간 반이지만 옷 갈아입고 씻고 머리 말리는 것까지 하면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이다. 아침 7시에 나가 저녁 8시에 돌아오는 하루에서 그만큼을 떼면 섬을 도는 시간이 확 준다.
그래서 이렇게 정했다 — 아침에 컨디션이 좋으면 그때 붙인다. 안 하면 전동차로 섬 한 바퀴를 천천히 돌면서 바위와 동굴과 일몰을 보고 옛 거리에서 먹는다.
마지막 휴가는 세 시간으로 줄였다
광복절 연휴 가운데 일요일이 이 여행의 마지막 자유일이다. 처음에는 서우산(壽山)에서 항구까지 내려와 일몰까지 보는 하루를 짰다가, 오후 세 시간짜리로 줄였다.
이유는 단순하다. 항구 쪽 동네는 숙소를 옮기는 날 오후에 이미 다녀온다. 같은 곳을 하루에 몰아 볼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오전을 통째로 비우고, 오후 1시에 나서서 충렬사와 전망대를 보고 걸어서 634m 올라가 동물원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오는 구성으로 바꿨다.
동물원은 1인 NT$40이고 최종 입장이 4시 반이다. 화요일이 휴관이라 일요일인 이날이 맞는다. 마지막 주에 하루를 통으로 쓰는 일정을 넣지 않은 것도, 그다음이 바로 근무일이어서다.
일하는 날의 저녁
가오슝 구간이 좋았던 건 근무일 저녁에 갈 곳이 많다는 점이다. 숙소가 아이허(愛河)에 붙어 있어 일 끝나고 걸어 나가면 바로 강변이고, 보얼예술특구(駁二藝術特區)가 경전철 한 정거장이다.
- 강 유람선은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한 번에 25분이다. 승선장이 숙소와 같은 길에 있다.
- 보얼은 금요일에 8시까지 연다. 그래서 금요일 저녁을 여기로 잡았다.
- 다강교(大港橋)는 매일 오후 3시에 회전하고, 금·토·일에만 저녁 7시에 한 번 더 돈다. 퇴근 후에 보려면 요일을 맞춰야 한다.
- 야시장도 요일을 봐야 한다. 가장 큰 곳이 월요일과 수요일에 쉰다. 수요일 저녁은 선택지가 하나로 줄어든다.
그래서 이 12박은 하루짜리 몇 개와 저녁 여러 개로 짜였다. 일하면서 여행하는 구간의 모양이 이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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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8편 - 타이난 4박, 투어를 하나도 안 넣은 이유
28일 중 유일하게 일하지 않는 나흘 — 그래서 오히려 가장 단순해졌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⑧ · 타이난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8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타이난은 4박이다. 세 도시 중 가장 짧은데, 28일 중 근무일이 0일인 유일한 구간이다. 나흘 내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를 제일 공들여 짤 줄 알았는데 반대였다. 여기가 가장 단순하게 정리됐다. 투어를 하나도 안 넣었다.
왜 투어가 필요 없었나
이유가 셋이다.
- 숙소가 구시가 한복판이다. 웬만한 곳이 걸어서 5~12분이다. 차로 이동할 일 자체가 적다.
- 관광버스 노선의 적감루(赤崁樓) 정류장이 숙소에서 도보 5분이다. 조금 멀리 나가는 날에도 기차역까지 갈 필요가 없다. 이게 숙소를 고를 때 결정적이었다. 참고로 이 노선은 2025년 1월에 「98 푸청타이장선(98府城台江線)」으로 통합되면서 주말 한정에서 매일 운행으로 바뀌었다. 「99번」으로 적힌 글이 아직 많이 돌아다닌다.
- 지하철이 없다. 대신 우버가 잘 되고 값도 싸다. 5~8분 거리가 4천 원대다. 투어 차량을 빌릴 이유가 없다.
도시가 작고 볼 것이 모여 있으면 투어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정해진 시각에 맞춰 움직여야 하고, 걷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새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나흘이나 있는데 그럴 이유가 없었다.
나흘에 넣은 것
| 날 | 낮 | 저녁 | 메모 |
|---|---|---|---|
| 월 | 이동일 — 오후 도착 | 다둥 야시장 | 기차가 오후 3시 도착이라 첫날은 비워 뒀다 |
| 화 | 치메이 박물관 (奇美博物館) | 다둥 야시장 | 서양 미술품과 악기 소장품으로 유명하다. 상설전과 특별전이 별개의 표라 상설전만 — 2인 NT$400 |
| 수 | 쓰차오 녹색터널(四草綠色隧道) + 안핑(安平) | 우성 야시장 | 나흘 중 가장 빡빡한 날. 아침 8시 45분에 나선다 |
| 목 | 미술관 두 관 + 공자묘 (孔子廟) | 화위안 야시장 | 전날이 무거우니 전부 도보로. 2관은 「타이난국가미술관」으로 승격했다 |
| 금 | 오전 가오슝으로 이동 | — | 야시장 세 곳을 이미 봤으니 금요일이 필요 없다 |
저녁이 전부 야시장인 게 눈에 띌 텐데, 이건 앞선 편에 쓴 요일 문제 때문이다. 타이난의 큰 야시장들은 매일 열지 않고 여는 요일이 각각 다르다. 그 요일표에 맞춰 배분하다 보니 나흘이 나왔다.
가장 빡빡한 하루
수요일이 문제다. 아침 8시 45분에 나가서 쓰차오 녹색터널(四草綠色隧道)에서 배를 타고, 안핑(安平)으로 넘어가 세 곳을 돌고, 저녁에 우성 야시장까지 간다.
녹색터널의 죽벌(대나무 배)이 시간을 정한다. 30분짜리 배에 1인 NT$200인데, 여기에 함정이 하나 있다.
개인은 시간을 지정해 예약할 수 없다
온라인으로 표를 사도 매표 줄을 건너뛰는 것까지다. 배는 30명이 차면 출발하고, 안 차도 30분을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즉 「10시 배를 예약했다」가 성립하지 않는다. 「미리 사 두면 자리가 확보된다」고 적힌 글이 많은데 그렇지 않다.
그래서 아침 일찍 가서 줄을 서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8시 45분에 나서는 것도 그 때문이다. 오전에 배를 타 두면 그날 오후가 통째로 남는다.
돌아 나오면 안핑이다. 안핑고성(安平古堡)·안핑수우(安平樹屋)·더지양행(德記洋行)을 묶으면 4~5시간이 걸린다. 무리라고 느껴지면 안핑고성을 뺄 생각이다. 나머지 둘만으로도 그 동네의 결은 충분히 보인다.
나흘 일정을 적고 보니 예약해 둔 것이 하나도 없다. 기차 두 번을 빼면 정해진 시각이 없고,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되는 나흘이다. 28일 중에 이런 구간이 하나쯤 있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신 그 수요일 하루는 택시를 세 번 탄다 — 걸어 다니는 도시라고 해서 하루 종일 걸을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먹는 게 일정의 절반이다
타이난은 아침에 소고기탕과 생선죽을 먹는 도시다. 그래서 숙소를 고를 때 조식이 없는 게 오히려 낫다고 봤다.
야시장 세 곳도 관광이라기보다 저녁 식사에 가깝다. 하룻밤에 한 곳이 한계라 세 번으로 나눴고, 그래서 나흘이 필요했다. 낮에 본 것보다 밤에 먹은 것이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구간이다.
숙소 위치가 만든 차이
이 도시에서는 숙소 위치가 일정의 절반을 결정했다. 처음 보던 곳보다 7만 6천 원을 더 쓰고 지금 숙소로 바꿨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적감루(赤崁樓) 정류장까지 도보 5분이었다.
그 5분 덕분에 수요일에 기차역까지 나가는 왕복이 사라졌다. 나흘짜리 일정에서 한 시간 반은 작지 않다. 숙소 편에서 "7만 6천 원과 6분을 주고 후기 169건을 샀다"고 썼는데, 정확히는 그 정류장 5분도 같이 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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