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5편 - 대만 기차 예매, 한국어 화면에서 자강호 잡는 법
고속철을 안 타기로 한 이유와, 예매 화면에서 막히는 지점 네 군데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⑤ · 이동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5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28일 동안 도시를 옮기는 건 두 번뿐이다. 타이중에서 타이난, 타이난에서 가오슝. 그런데 이 두 번을 정하는 데 이동 준비의 절반이 들어갔다. 캐리어 둘을 끌고 움직이는 날이라서다.
도시 간 이동 — 고속철을 안 타기로 했다
| 구간 | 선택 | 요금 | 소요 |
|---|---|---|---|
| 타이중 → 타이난 연휴 다음 월요일 | 자강호 3000형 (自強號 3000型) | 1인 NT$487 | 1시간 56분, 갈아타지 않는다 |
| 타이난 → 가오슝 그 주 금요일 | 자강호 3000형 | 1인 NT$158 | 30분 |
자강호(自強號)는 대만 철도(台鐵)의 특급 등급이다. 그중 3000형이 신형 전동차이고, 예매 화면에는 「즈창(3000)」으로 뜬다.
대만 하면 고속철(高鐵)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 구간을 계산해 보니 두 번 다 일반열차가 나았다. 이유는 고속철역이 시내에 없다는 것 하나다.
타이난 고속철역은 시내에서 한참 떨어져 있어 셔틀 열차를 한 번 더 타야 한다. 타이중도 고속철역과 시내 기차역이 다른 곳이다. 그러니 고속철을 타면 시내 → 고속철역 → 고속철 → 셔틀 → 시내가 되고, 일반열차를 타면 시내 → 시내로 끝난다. 네 가지 조합을 다 재 보니 일반열차 두 번이 시간도 가장 짧고 값도 가장 쌌다.
여기에 캐리어가 붙으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우리는 두 명에 캐리어 둘, 노트북 가방 둘이다. 환승 0회가 20~30분을 아끼는 것보다 중요했다.
고속철 패스(THSR 패스)도 알아봤는데 우리에게는 손해였다. 며칠 안에 남북을 여러 번 오가는 일정에서 이득이 나는 물건이지, 한 달 동안 남쪽으로 한 번씩만 내려가는 일정에는 맞지 않는다.
자강호 예매 — 한국어 화면에서 다 된다
중국어를 못 해도 되고, 전화를 하지 않아도 된다. 대만 철도 공식 예매 사이트에 한국어 화면이 있다.
대만 철도 한국어 예매
tip.railway.gov.tw 의 tip123 화면
주소 끝이 tip123인 쪽이고, 뒤에 언어 지정(lang=KO_KA)을 붙이면 한국어로 열린다. 검색하면 흔히 나오는 tip121은 중국어 전용이라, 그 화면에서 언어를 한국어로 바꾸면 첫 화면으로 튕긴다. 이것 때문에 한참 헤맸다.
입력 순서
- 여권번호 — 한 명 것만 넣는다. 두 장을 한 번에 사면 대표 한 명의 번호로 묶인다. 조회·취표·개찰에 전부 이 번호를 쓰니 두 건 다 같은 사람 번호로 통일해 두는 편이 덜 헷갈린다.
- 편도 선택.
- 일자 — 서기 연도로 YYYY/MM/DD. 대만 관공서에서 흔한 민국년(115년)이 아니다. 숫자만 이어서 치면 슬래시가 자동으로 들어간다.
- 출발역·도착역 — 아래 이름 표 참고.
- 일반석 수량 2.
- 열차 종류에서 「즈창(3000)」에 체크. 이걸 체크하면 대형 수하물 공간이 있는 차만 뜬다. 캐리어가 있으면 이게 크다.
- 캡차 입력 → 예매 → 결제.
역 이름이 예상과 다르게 적힌다
한국어 화면의 역 이름은 우리가 아는 발음과 조금 다르다. 이름이 헷갈리면 앞의 네 자리 숫자(역 코드)로 확인하는 게 확실하다.
| 한자 | 화면 표기 | 코드 | 헷갈리기 쉬운 이웃 역 |
|---|---|---|---|
| 台中 | 타이종 | 3300 | 2210 타이중강(台中港)은 항구에 있는 다른 역. 3340 신우르는 고속철역 옆 |
| 台南 | 타이난 | 4220 | 4240 남타이난은 다른 역 |
| 高雄 | 까오숑 | 4400 | 4340 신쭤잉 · 4350 쭤잉도 이름만 비슷한 다른 역 |
결제와 발권
- 결제 기한이 있다. 예매한 다음 날 24시(대만 시간)까지다. 한국 시간으로는 그다음 날 새벽 1시. 넘기면 자동 취소된다.
- 결제하고 받는 QR은 개찰구용이 아니라 발권용이다. 현지 역의 자동발매기(自動售票機)에 대면 종이표가 나오고, 개찰구는 그 종이표를 스캔한다.
- 취표는 승차 전이면 아무 때나 된다. 숙소가 역 근처면 도착하고 며칠 안에 산책 삼아 미리 뽑아 두는 편이 낫다. 그러면 이동일 아침에 할 일이 없다.
- 기계가 안 되면 매표창구(售票窗口)로 간다. 규정상 창구 취표에는 여권 원본이 필요하다. 말은 안 해도 되고 QR과 여권을 내밀면 끝난다. 굳이 한마디 한다면 「請幫我取票」(칭 빵 워 취퍄오).
- 종이표는 잃어버리면 재발급이 안 된다. 뽑은 뒤에는 여권과 같은 자리에 둔다.
파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대만 철도는 승차일 28일 전부터 판다. 그 전에는 조회 자체가 안 되니 「없다」가 아니라 「아직 안 열렸다」인 경우가 많다. 반대로 열리는 날을 놓치면 좌석 선택지가 줄어든다.
그래서 두 구간의 개시일을 달력에 따로 찍어 뒀다. 우리는 첫 구간을 28일보다 앞선 시점에 한 번에 잡을 수 없어서, 열리는 날 아침에 들어가 자리를 골랐다. 연휴가 낀 날짜는 열리자마자 빠진다.
시각표를 보다가 하나 발견했다. 타이난에서 가오슝으로 가는 막차가 밤 11시 22분이고 도착이 11시 57분이다. 가오슝에 묵으면서 저녁에 기차를 타고 타이난까지 밥을 먹으러 갔다가 자정 전에 돌아올 수 있다는 뜻이다. 편도 30분에 NT$158이면 서울에서 근교 나가는 정도다. 이런 걸 발견하면 일정이 아니라 기분이 먼저 바뀐다.
정리하면
- 도시 간은 고속철이 아니라 자강호 3000형. 시내에서 시내로 간다.
- 예매는 한국어 화면(주소 끝이 tip123)에서. tip121은 중국어 전용이다.
- 승차일 28일 전에 열린다. 연휴가 끼면 그날 아침에 들어간다.
- 결제하고 받는 QR은 발권용이다. 현지에서 종이표로 바꾼다.
다음 편은 도시 안에서 움직이는 이야기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세 도시가 되는지, 우버는 무엇을 고르는지, 자전거는 왜 안 되는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7편 - 타이중 12박, 어디에 하루를 쓸까 (1) | 2026.09.19 |
|---|---|
|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6편 - 교통카드·우버·자전거·배, 도시 안에서 움직이기 (0) | 2026.09.18 |
|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4편 - 10월 대만에는 연휴가 두 번 있다 (1) | 2026.09.16 |
|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3편 - 숙소비, 네 곳의 실제 결제액 (0) | 2026.09.15 |
|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2편 - 숙소, 에어비앤비를 못 쓰는 이유 (0) | 2026.09.14 |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