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2026. 9. 16. 18:32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4편 - 10월 대만에는 연휴가 두 번 있다

하필 내 휴가 앞머리에 걸려서, 일정을 통째로 다시 짰다

대만 워케이션 준비기 ④ · 일정 편 — 아직 떠나기 전에 쓰는 글

이 글은 「대만 한달살기 워케이션 준비」 시리즈의 4편입니다. 시작은 1편 — 세 도시로 나눈 이유.

10월에 대만에 가는 사람이라면 이것부터 확인해야 한다. 10월 9~11일 쌍십절 연휴10월 24~26일 광복절 연휴, 두 번이다. 나는 이걸 일정을 거의 다 짠 다음에 알았고, 결국 처음부터 다시 짰다.

무엇이 문제인가

대만 연휴에 벌어지는 일은 한국과 비슷하다.

  • 숙소 값이 오르고 방이 없어진다. 내가 후보로 봤던 타이중 호텔 한 곳은 연휴 구간 재고가 아예 0이라 12박 연속 예약 자체가 안 됐다.
  • 유명한 곳에 사람이 몰린다. 특히 산·호수 같은 근교 관광지가 심하다. 셔틀버스 줄이 길어지고, 주차장이 막히고, 케이블카는 대기가 두 시간이 된다.
  • 교통편이 먼저 팔린다. 도시 간 열차 좌석이 연휴 앞뒤로 빠르게 나간다.

내 경우엔 더 곤란한 게 있었다. 내가 완전히 쉬는 열흘이 쌍십절 연휴 첫날부터 시작한다. 가장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구간의 앞머리 사흘이 통째로 연휴인 것이다. 가장 붐비는 사흘이 그 앞머리를 먹어 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뒤집었다

산은 연휴 앞 주말로 옮겼다

원래는 휴가가 시작되면 근교의 큰 곳들을 다녀올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게 연휴와 겹치니, 연휴 앞 주말과 그 주 월요일로 당겼다. 사이의 하루는 일부러 비웠다.

  • 토요일 — 가오메이 습지(高美濕地) 일몰과 무지개마을(彩虹眷村). 해 지는 시각에 맞춰야 해서 오후에 출발하는 반나절 코스다.
  • 일요일아무 데도 안 가는 날. 다음 날 집합이 아침 7시 45분이라 더 그렇다.
  • 월요일 — 일월담(日月潭)과 칭징농장(清境農場). 왕복이 길어 하루를 통으로 쓴다.

큰 곳을 왜 하필 월요일에 넣었는지가 이 배치의 핵심이다. 타이중은 월요일에 실내 시설이 거의 다 문을 닫는다. 무지개마을도, 국립대만미술관도, 제5시장도 월요일이 휴관이다. 반대로 일월담과 칭징농장은 야외라 요일과 상관이 없다. 그러니 월요일에는 산으로 나가는 게 맞고, 무지개마을이 들어간 서쪽 코스는 토요일에 둬야 한다. 요일 하나로 순서가 저절로 정해졌다.

연휴에는 실내로 들어갔다

연휴 사흘은 타이중 시내의 실내 시설로 채웠다. 미술관 두 곳과 박물관 하나, 그리고 도심 산책로다. 실내 시설도 연휴에 붐비긴 하지만, 산이나 호수처럼 "셔틀을 못 타서 두 시간을 서 있는" 사태는 없다. 그리고 사흘 중 하루는 아무 데도 가지 않는 날로 비워 뒀다. 연휴에 굳이 나가서 사람에 치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도시 이동일을 연휴 바로 다음 날로 잡았다

이게 요금과 직결된다. 타이중은 12박을 통으로 걸어서 연휴 이틀치 할증이 총액에 묻혔고, 타이난에서 보고 있던 숙소는 반대로 평상시 6만 6천 원이 연휴에 12만 5천 원으로 뛰는 구조였다. 그래서 연휴는 타이중에서 다 보내고, 연휴가 끝난 월요일에 타이난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같은 방을 평일 요금으로 쓴다.

타이난 일정은 야시장 요일에 맞췄다

이건 대만 남부에 가는 사람에게 꼭 알려 주고 싶은 부분이다. 타이난의 큰 야시장들은 매일 열지 않는다. 요일이 정해져 있고, 각자 다르다.

야시장여는 요일
화위안(花園)목 · 금 · 토 · 일
다둥(大東)월 · 화 · 금
우성(武聖)수 · 금 · 토

요일제는 바뀌는 경우가 있으니 가기 직전에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다.

표를 보면 금요일에 세 곳이 다 열린다. 금요일 하루만 있으면 전부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야시장은 하룻밤에 한 곳이 한계다. 두 곳을 돌면 배가 불러서 두 번째 집에서는 구경만 하게 된다.

그래서 금요일을 노리는 대신 사흘에 하나씩 배분했다. 도착한 월요일 저녁에 다둥, 수요일 저녁에 우성, 목요일 저녁에 화위안. 이렇게 하면 겹치는 날 없이 세 곳을 다 간다. 그리고 금요일에 야시장을 볼 필요가 없어지니, 금요일 오전에 가오슝으로 넘어간다. 타이난 일정이 4박으로 정해진 게 사실은 이 계산 때문이다.

야시장 요일표를 펴 놓고 저녁 세 번을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월요일엔 여기, 수요일엔 저기, 목요일엔 거기. 여행 일정을 짠다기보다 한 주의 저녁 메뉴를 정하는 기분에 가까웠다. 한 달을 머무는 여행에서는 이런 계획이 가능해진다.

포기한 것

두 가지를 포기했다. 하나는 한국어 가이드다. 일월담과 칭징농장을 하루에 도는 상품 중에 한국어가 붙는 건 하나도 없었다. 한국어 상품은 있었지만 전부 「일월담 + 무지개마을 + 가오메이 습지」를 하루에 몰아 도는 구성이라, 요일 배치가 어긋나고 각 체류가 짧아진다. 언어를 택하면 코스를 포기해야 하는 구조였고, 코스를 택했다.

다른 하나는 그 토요일의 오전이다. 같은 회사에 아홉 시간짜리 일일 코스가 있었는데, 앞머리에 점심 90분이 붙는 구성이었다. 그걸 빼고 다섯 시간짜리 반나절로 잡으니 토요일 오전이 통째로 남았다. 한 달을 머무는 여행에서는 비는 오전이 손해가 아니다.

두 번째 연휴인 광복절(10월 24~26일)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었다. 그때는 이미 가오슝에 자리를 잡은 상태이고, 그 주말에 가려는 곳이 섬이라 육로 관광지만큼 붐비지 않는다. 다만 배편은 연휴에 일찍 차니 미리 잡아야 한다.

정리하면 — 10월에 대만에 간다면 ① 연휴 날짜부터 확인하고 ② 산·호수처럼 셔틀에 의존하는 곳은 연휴를 피하고 ③ 연휴에는 실내나 쉬는 날로 두고 ④ 도시 이동은 연휴 다음 날로 잡는 것. 이 네 가지만 지켜도 일정이 훨씬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