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세미나 2015. 1. 25. 00:53

[컨퍼런스] SF 2014

지난 가을 과천과학관에서 열린 SF2014 행사에 참여한 후기 (일기..)


몇십년전만해도 공상이나 상상으로 다루어지던 것들이 지금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기술과 상품이 되어버렸다.

SF라는 문학과 영화 장르를 통해 앞으로의 미래 모습을 상상해보고 우리가 어떤 기술을 어떤 관점으로 다루고 발전시켜나가야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1. SF2014 행사 개요


일시 : 9월 26일 - 10월 5일

구성 : SF영화제, 시네마토크, 전시, 포럼 등

장소 : 과천과학관 

http://sf2014.sciencecenter.go.kr/


하루는 영화제와 전시를 보고, 하루는 포럼을 다녀왔다.

전시는 아이들 및 대중을 상대로한거라 좀..허접했.. 벽에 판넬 붙여놓고 영상 틀어놓는 정도, 인터렉티브한 전시물들을 기대했었는데 그런건 거의 없었다

미처 다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과천과학관에 있는 일반전시관에 아이들이 참여할수있는 여러 인터렉티브 체험관들이 많다고 한다. 조만간 구경가야지..


2. SF영화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콘택트, 디스트릭트9 과 같이 유명한 SF영화들뿐만 아니라 국내미개봉작이나 단편 SF 등을 상영했음

상영된 영화에 대해서 과학자나 영화평론가, SF작가 등이 강연이나 토론등을 진행하는 ‘시네마토크’ 도 있었는데 시간이 안맞아서 참석못한게 아쉽…


http://sf2014.sciencecenter.go.kr/cinematalk/read.sf

링크에 들어가보시면 시네마토크에서 다룬 영화와 이야기 주제들이 나와있다.


내가 관람한 세션은 ‘단편 퍼레이드’


2-30분 정도의 단편이고, 국내에서 만든 약간 허접한 영상이긴 했지만 각 영화들이 주는 메시지들은 꽤나 강렬


1) SF가는길 


2013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세계 최초로 광속 우주선을 발명한 대한민국은 육군과 공익근무요원을 1년 후의 미래로 시간여행을 보내는데..

돌아와보니 지구의 시간이 얼마나 흘려버렸는지는 알수없지만 아무런 생명의 흔적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

고립된 상태에서 불안함을 견디다못해 군인 하나는 총으로 자살을 하고.. 남은 한명도 허망한 죽음을 기다리며 막을 내린다.



2) PROSPECT

2014년 세계주요 해외영화제 상영작.

유독성 물질이 방출되는 외계 행성에서 연구하는 과학자 아빠와 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CG는 거의 없고 실사 연출만으로도 훌륭하게 외계행성의 신비로움과 긴장감을 잘 표현하고 있다.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통해 완성된 프로젝트

3) 앱사피엔스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보다는 스마트폰의 앱과 SNS에 의존하는 우리들의 어두운 미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과거 탄광지역이었던 지방에서 통신 에러 사고가 발생하자, 최고 IT 회사인 io 컴퍼니는 그곳으로 직원들을 파견한다. 그런데 떠난 직원들은 모두 실종되고 이후 그곳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동영상이 송출되는 일이 발생한다. 회사는 동영상 내용을 숨기고는 IT 전문가이자 해당 지역 출신인 k를 급파하여 원인을 알아내게 한다.

목적지는 수몰된 지역이었고, 주인공의 예전 고향이었기때문에 의심할 법도 했지만 주인공은 오로지 내비게이션에만 의존해 가다가 죽음의 길로 들어선다. 그 에이전트는 결국은 무지한 인간들을 죽음으로 안내하는것이었..

(주인공이 차를 탈출하려고 하지만 에이전트가 차문을 잠궈버리고 문손잡이를 만지면 강한 전기가 통하게 해서 탈출할수도 없다.. 아 무섭..)



4) 파더스

아픈 딸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주고 헌신하던 아빠가 알고보니 로보트. 사연을 들어보니 아빠가 불치병에 걸려죽게되어서 자신을 대신해 딸을 보살펴줄 로봇을 만들고, 그 로봇에게 어릴때부터 자신이 딸에게 연주해주던 기타와 노래를 가르쳐주었던 것.
딸도 점점 미워하던 그 로봇의 존재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훈훈하게 끝이 난다. 이 영화는 과천과학관이 만든 영화다보니 그 안에 있는 전시관이 막 연구실인것처럼 돌아다니고 내용도 좀 오그리토그리 ㅋㅋㅋ


단편영화제의 대부분의 영화가 미래의 어두운 모습을 다루다보니 
아이들이랑 손잡고 온 가족들이 좀 당황해서 중간에 많이들 퇴장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보고 나온 어느 초딩 가족의 대화
아빠 : 00야 보고나니 어때?
아이 : 음 …..어려워...
아빠 : 예술은 다 그런거야..

영화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영화관이 정말 멋졌다
좌석은 거의 반쯤 누운 상태로 돔형스크린에 별자리랑 우주가 뜨는데 관객들모두 “우와” 탄성이 절로~
(어쩌면 초딩 감성인 나랑 초딩들만 좋아한거일수도….)



3. SF 포럼

영화제가 맘에 들어서 포럼 들으러 한번 더 과천과학관 방문 ㅋㅋㅋㅋㅋㅋ 알수없는 이끌림

프로그램 안내

제목은 좀 유치하지만 연사분들은 과학 및 예술분야 전문가시다보니 알찬 강연들이었다
내용을 일일히 소개하기엔 … 벅차고..
필기한 내용+그림 공유


[섹션1] 또 다른 존재, 외계생명체와의 조우

1) 천문학자가 바라본 외계생명체의 존재 및 조우 가능성 (이명현 SETI 위원장)
포스 쩌는 천문학박사님 (반했음). SETI는 참고로 외계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프로젝트이다. 영화 콘택트에서 다뤄지고있음. 2035년에 외계생명체와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따고 한다. 우리가 중년이 되면?!!

2)외계생명체와의 조우에 따른 세계관의 변화 : SF작품 분석을 토대로 (박상준 서울SF아카이브 대표)
외계 생명체란 인간을 닮은 이족보행 외계인 뿐만 아니라 세포 단위일수도, 엄청 클수도, 형체가 없는 어떤 정신적인 것일수도! SF에서 다뤄지는 이러한 외계 생명체에 대한 상상을 들여다보다보면 생명이란 무엇이고 생물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도 다시한번 생각해봐야할듯. (컴퓨터 바이러스도 생명이라고 부를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섹션2]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시대 
1)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2) 항공우주연구원 단장

지상에서는 자동차로 사용하다가 하늘을 날수있는 PAV (Personal Air Vehicle)을 연구하시는 두분이 나와서 현황과 극복 과제 등을 소개해주셨다. 미국에서는 2-3억 정도면 현재도 살수있다고 함




섹션3] 현실세계로 넘어온 가상현실

1) Real과 Unreal의 경계선에 서서 (정덕영 Clicked 대표)

오큘러스 같은 VR 기술을 소개해주셨다. 근데 오히려 이분은 깊이 들어갈수록 가상이 아닌 “진짜”의 따뜻한 경험이  훨씬더 값지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기술을 다루는 사람들이 기술이 인간을 잠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야한다고 전했다


2) SF 속 가상현실의 양상 (박성환 SF작가)

속사포같은 랩을 쏟아내시던 작가님.. 짧은 시간안에 수십편의 SF문학작품들을 소개해주셨음 ㅋㅋㅋ 덕분에 영화밖에 본적이 없던 저같은 SF 초보자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SF에서 다루는 가상현실을 “신경계 접속 이전 (VR같은 시각적인 경험)”과 “신경계 접속 이후”로 나누고, 그러한 가상현실을 교육용, 치유용, 유희용으로 쓰는지 등에 따라 구분하여 문학작품들을 소개해주심.

아래 이미지에 보시면 간단한 설명이 있으니 관심있으신분들은 읽어보시길!





[섹션4] 자아를 가진 로봇의 출연

1)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 (박광현 광운대 로봇학부 교수)

다양한 로봇의 유형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인간과 닮기 위해 로봇의 겉모습, 행동, 지능, 감각 등의 분야로 나누어 다양한 연구들을 소개해주심. 재밌는점은..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가 특히나 사람과 똑같이 생긴 (여자)로봇에 대한 열망이 크다고 한다 (아무래도 일본 덕후님들덕에…)


2) Robot vs. Singularity Human  (고장원 SF평론가)

로봇이 정말 인간 같아진다면,

로봇의 몸에 인간의 자아가 심어진다면,

인간의 몸에 로봇의 인공지능이 심어진다면,

인간과 로봇을 구분짓는 경계는 무엇이 될까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짐에 따라 생각해보아야할 윤리적, 법적, 경제적 문제, 가족, 사랑 등에 대한 이야기. 이분의 블로그는 http://sfblog.tistory.com/



+보너스로 포럼에 동행했던 나와 정신상태가 비슷한 친구 ㅂ ㅂ 의 노트도 공개.. 같은듯 다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