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2014. 4. 14. 00:33

[다큐] 2013_ 하나뿐인 지구 - 자립하는 삶을 만드는 친환경 적정기술

적정기술 (Appropriate Technology)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제 3세계를 돕기 위한 기술로서, 오늘날 사회공동체와 개인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친환경 기술도 포함된 기술을 뜻한다.



<적정기술을 활용한 집짓기>



콘크리트나 벽돌 대신 흙주머니를 쌓아올려 집만들기.

기술적 난이도가 낮아 일반인도 직접 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집을 허물더라도 그 재료를 다시 온전히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다는데에 의의가 있다. 뿐만 아니라 흙집은 축열이 가능하고 습도 조절이 용이하여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중간 중간 유리병을 꽂아두면 빛이 투과되어 자연스럽게 채광효과가 생긴다





콘크리트나 석유에너지를 쓰면서 생활하는 방식으로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논할 수가 없어 직접 귀촌하여 생활로써 그 가치관을 실천하고자하는 이재열님.

조금만 관심을 갖고 약간의 지식을 습득하면 누구나 지을 수 있으며, 자연에너지와 잘 어울릴 수 있다.



집 곳곳에 설치한 적정기술 장비들.


1. 버려진 냉장고를 재활용한 햇빛 건조기


햇빛을 받아 더워진 집열판 안의 공기를 건조박스 내부로 보내 농작물을 건조시킨다.




2. 태양열 집열판 온수기


햇빛 추적 센서가 있어 해의 방향에 따라 집열판이 회전해 30~50%의 열효율 상승




아침에 해가 뜨면 저절로 작동을 시작한다

집열판 안의 파이프에서 따뜻해진 부동액이

온수통을 통과하면서 열기를 배출하면서 온수저장펌프에 있는 차가운 물이 데워지는 원리




4. 햇빛 온풍기





집열판에서 받아들인 태양열의 대류현상을 응용한 온풍기.

아래로 찬 바람이 들어가서 공기가 따뜻해지면 위로 올라가는 자연 순화 방식.



난방을 하지 않을때는 구멍을 막으면 되고,




여름에는 바깥쪽에 있는 출구를 열어 놓으면 내부의 공기를 바깥으로 배출시키는 환풍기로 사용 가능하다


도시에서 편하게 누리던 모든 것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하다보면 생각보다 에너지 문제 해소에 시간이 많이 소비되기는 하다.

그러나 그것이 가치없이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기 손으로 이끌어가는 '시작'이라고 한다



적정기술 워크샵을 통해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다시 나눈다.

이때 워크샵에서는 귀농은 전원생활 뿐만 아니라 내 삶을 직접 꾸려가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스스로 간단한 도구를 이용해서 필요한 기구를 만드는 방법과, 주위에 널린 재료를 활용하여 만드는 방향으로 하고 있다.

평소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자발적인 참여, 그리고 공유를 통해 그 가치가 확산되고있다.

오늘의 수강생들이 기술과 가치를 나누며 자신의 삶을 구축해나가자는 뜻이 있기 때문에

각자사는 곳으로 내려가 또 그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정기술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의무라고 여긴다.



<비전력펌프>



적정기술 중에서도 전기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비전력펌프제작 워크샵 중


1. 슬링펌프

유속이 있는 하천에 설치해서 수압과 공기압을 이용한 적정기술이 도입된 비전력 펌프


원형 통 안에 파이프를 코일처럼 감아준다. 슬링펌프는 물에 반쯤 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프로펠러를 스티로폼 위에 장착해준다.

원형통이 돌아가면서 원형통속에 나선형으로 감은 파이프도 같이 돌아가게 되는데, 이때 파이프안에 공기와 물이 반복적으로 들어가 흐르게되면서 도는 힘과 그로 인한 공기압이 파이프 안에 작용되면서 물을 밀어내는 힘이 발생되는 원리이다.



2. 수격펌프

흐르는 물의 낙차가 있는 하천에 설치해서 수압을 이용한 적정기술이 도입된 비전력 펌프




원형 관 속에 물이 흐를 때 그 물을 갑자기 차단하면 파이프 안에 물의 압력이 생긴다.

이때 관 속의 물이 그 압력으로 높이 솟아오르게 되는 원리.



<난로>


1. 화목난로


LUD (Top Life & Up Draft) 연소 화목난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있는 LPG가스통과 드럼통으로 만든 난로. 연료절감과 열효율을 높인 적정기술 도입.

드럼통 안에 화목난로를 넣어서 드럼통 안의 공기를 덥혀 난방.

내부의 덥혀진 공기가 밖으로 퍼지게 드럼통에 구멍을 내는 대류순환식.


위쪽의 큰 구멍 두개가 있는데, 불은 위에서 붙여서 밑으로 내리고 연소가스나 공기는 밑에서 위로 올라가게 된다.

타들어가는 방향과 연소가스와 공기의 진행 방향이 반대가 되면 바람이 밑에서 자꾸 불어올라가니까 위에서 타내려오는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따라서 연소시간이 늘어나게 되서 나무 땔감 사용량도 줄어들고 고온 완전 연소하여 연기도 많이 나지 않게 된다.


2. 회오리 화덕


땔감 연소율과 열효율을 높인 화덕.

불이 올라오면 판으로 막혀있기 때문에 열이 퍼지지 못하고 난로 내부를 회전을 하면서 연통을 빠져나가는 구조. 연기도 거의 나지 않는다.



적정기술은 화석연료나 위험한 핵에 기반을 둔 산업 자본 기술이 아니고, 보다 생태적이고 자연에 해를 끼치지 않는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살수 있는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따. 적정 기술은 다른 사회로 가기 위한 '전환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조금 불편하고 처음 시작하기엔 어려운 기술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필요하고 배워야하는 기술이다. 적정기술이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기존의 삶의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새로운 방식을 찾아야 한다. 에너지 위기를 논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개인의 노력에 대한 믿음과 자연의 힘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


영상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BweabXqfwJ4


인사이트 2014. 4. 5. 02:32

[다큐] 2014_ 아파트 중독

오팩 공간 프로젝트에서 소개한 다큐. 

최근 이사를 하면서 공간이 곧 내 삶과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고, 뒤흔들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학창시절 대구에서 우리 가족은 계속 주택에서 살아왔지만, 혼자 서울에 올라온 이후 기숙사 - 고시원 - 복층오피스텔 - 원룸 - 빌라 - 오래된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 환경을 거쳐왔고, 그때마다 내가 다음에 살게될 집은 어땠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어왔다.

집이라는 것은 내가 생활하는 내부 공간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 역시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낡고 불편하고 좁아진 지금의 내 집에 불만이 많지만, 용기를 내어 8년간 지냈던 관악을 떠나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이 동네로 흘러와보니, 모든 것에 새로 다시 적응해 나아가야한다는 것이 오히려 생의 감각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또 한강도 가깝고 구경거리도 많은 주변환경이 꽤나 만족스럽다. 

아파트에 살아보지 못해 오히려 더 궁금했던 대한민국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이 다큐를 통해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1부 공간의 발견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1958년 처음 등장하여, 우리의 삶 터를 지배했고, 도시의 풍경 마저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의 집. 아파트는 그래서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지만, 아파트를 우리의 일상, 삶 터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없었다. 사는 공간으로써의 아파트, 사는 동네로써의 아파트, 삶의 가치를 묻는 아파트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부족한 주택의 공급을 위해 싸고, 빠르게 지어 공급하기 위해서 각 층마다 동일한 구조를 쌓아올려 만들어졌다


전국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m2(약 33평)의 비율이 약 25%

동일한 구조에 사는 9가구의 일상


안방에서는 부부가 잠을 자고, 거실에서는 TV를 보고, 자녀들이 작은 두방에서 공부를 하는 규정된 공간 정의. 

부부와 자녀 2인이 기준이기 때문에 다자녀 가정이나 1인, 2인 가족 등 다른 유형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형태이다.


아파트 공간에서의 경험이 우리에게도 제한적인 생각에 갇히게 한다.



똑같은 평수에 사는 세 가족의 생활 패턴, 구성원, 요구에 맞게 새로운 가구를 배치해 공간 변화를 제안한다.




 

꼭 건물 외형이나 구조를 바꾸지 않더라도 공간을 구분하는 가구만으로도 삶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2부 시간이 만드는 집


1.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프랑스의 아파트 이야기.


파리의 500년된 집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부. 오래된 것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애정이 보인다




1888년 건축가 뱌스롤이 설계한 아파트.  파리 최초의 서민 임대 주택.  



2002년 카쿱이 설계한 신축 아파트


낡은 아파트를 허문 자리에 새 아파트를 짓는다해도 긴 시간을 지켜온 도시의 풍경을 거스리지 않도록 주변의 오래된 아파트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프랑스에서는 탈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문화유산을 신성시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따라서 도시 형태에 숙명성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문제인 것이다.



2. 중국 베이징


베이징의 도심은 서울보다 더 높고 많은 아파트들로 가득차 있다. 베이징 뿐만 아니라 외곽의 신도시들도 분양 광풍이 일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내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산업혁명때 영국이 그랬던것 처럼 도시화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지하 방공시설을 불법적으로 개조한 주거형태 췬쭈팡. 이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70년대에 그랬듯 대규모 신흥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지가 없기 때문에, 질적으로 낮거나 양적으로 부족한 도시 기반 시설을 포기하고 수입한 건축 취향에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감이나 장식이 결속된 국적 없는 아파트 단지가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3. 아파트의 진화. 대규모 주거단지.



우리는 왜 아파트단지를 만들게 됐을까?

아파트 단지는 도시 환경 수준이 방치된 상태에서 단지라는 일정한 구역 내에 놀이터, 녹지, 휴게 공간, 운동시설 등 모든 것을 갖추어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을 갖춘 동네와 집을 공급하고, 이것을 시민들에게 자기 돈을 주고 구매하게 만든 것이다. 모든 시민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동네와 집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 충족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유니테 다비타시옹


이 아파트는 1인부터 6인가족까지 모두 수용 가능한 23가지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은 남북 방향으로 배치되어 늘 햇빛을 받을 수 있고, 편의를 위해 7층과 8층에는 서비스 공간이 있고, 옥상에는 수영장과 체육시설까지 갖추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통해 이상적인 공동사회를 꿈꿨던 르코르뷔지에.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건축가의 희망과는 다르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완공된 후에도 사람들은 입주하지 않았고 수년간 건축가의 기념물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모든 것을 튼튼하고 값싸고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이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근대사회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이었다. 필요한 기능을 어딘가에 제공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찾아가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사라들은 모든 생활 행위를 자신의 일상생활 동선 안에서 해결하고 싶어 한다. 


유럽인들은 1960년대에 다시 반성을 하게 된다. 근대주의에서 말하는 편리성, 효율성, 속도 등으로 도시를 만들어 보니 옛날 도시가 갖고 있던 정감이 없고 삭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뜻에서 그들은 다시 그 이전의 것들을 복원하고 복구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프랑스 남쪽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 라 그랑드 보른. 르꼬르뷔지에의 근대도시철학을 이어 받아 설계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건축가. 외곽에는 차가 다니지만 시내에는 들어오지 않고 높고 큰 건물이 아니라 인간적인 규모의 건물들이 있는 녹지 공간의 도시. 문제는 도시가 다른 도시들과 연결되어있지 않고 고립되어있다는 것이다. 

폐쇄적인 단지, 고립된 일상을 견딜수 없던 주민들은 하나둘 이곳을 떠나 저소득층만이 남게되었고, 우범지대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1974년 파리, 그랑 앙상블(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우선 도시화지구' 개발이 중단되며 대단지 개발 정책이 사라지게 되었다. 



파리 외곽의 단지 사르셀 역시 그랑 앙상블의 실패 사례.

이곳에서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이다. 기존의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의 철학은 우리와는 다르다. 기존 지역과의 연속적인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한 지역이 도시 전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아야 하고 조화를 위해 일부 건물들은 그대로 잘 보존한다. 기본 토대에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것이다. 만약 기존의 도시 형태와 큰 차이가 생긴다면 기존 도시와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사회학적, 건축학적인 논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우리의 눈에는 좁고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오래된 파리의 아파트, 그러나 이들에게는 도시의 길과 맞닿아 풍부한 공공 환경을 누릴 수 있고, 세월의 흔적이 쌓여 개성있는 아파트가 파리사람들에게는 좋은 아파트이다.




우리 나라의 아파트는 짓고 허물기를 반복할수록 그 몸집이 더욱더 거대해지고 담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풍요로운 삶이 단지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관리하면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도시 정비에 관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고찰은 활발하다. 한국인들은 이제 다른 형태의 주거시설을 바라고 있다. 밀도가 높은 공동주택에 살더라도 예전에 지어진 건물과는 다른 더 다양하고 공을 들인 주거 형태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고자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그것이 도시를 만드는 일, 아파트를 만드는 일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20세기 중후반부에 우리가 해왔떤 바쁜 아파트 만들기에 대한 반성은 근본적으로 속도에 관한 문제이다. 빨리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지혜롭게 하는 것이 우리가 21세기에 가져야할 태도일 것이다.



3부 우리는 왜 아파트에 사는가



아파트에 살고있는 다양한 가족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그림 안에는 어떤 내면의 이야기와 사회적인 현상이 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을 통해 분석한 전문가들의 인사이트/의견

- 우리는 현실세계에서는 없으면 불편하는 것을 채우는 식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싶고 꿈꾸는 집에서는 '아 그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그려내는 솜씨가 초등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

- 단독주택 선호 67%/ 2층집 45%. 실제로는 우리나라 주택 총 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최근 아파트의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집 곳곳에  CCTV를 그려넣었다.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강박, 어른들의 훈육의 영향도 있을것임. 안전이라는 것이 아파트의 선택 기준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음

- 애완동물. 정서적 갈증

- 커다란 창문. 통유리. . 아파트 창문을 열면 건너편 아파트의 똑같은 창문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선호하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사람들이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에서 탁 트인 개방적인 공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고 그것에 대한 갈증이 표현되는 것.

-  사람들의 그림을 보면 외형은 개성이 있지만, 내부는 획일화된 공간 구성이 대부분임.  사회에 필요한 여러가지 감성이나 지능 중 공간감성이 퇴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상력이 주거환경에 의해서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우리나라 아파트는 집 한 가운데 거실을 두고 부엌과 방들이 한눈에 보이도록 연결된 가족중심적인 구조이지만, 다른 나라는 공용 공간이 한쪽에 몰려있고 방들은 집 안쪽에 함께 배치되어 사생활을 존중하는 구조

- 개방된 구조이다보니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함

- 편리함, 교육, 안전, 직장, 교통, 네트워크 등의 이유로 아파트를 여전히 선택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


높은 '고립불안'을 지니고 사는 한국인들에게  아파트는 동질감을 부여한다. 우리는 같은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안심을 주는 것이다. 아파트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모순, 갈망,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는 나를 행복하게 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후회를 하지 않게 해주는 공간인 것이다. 후회를 하지 않는 경험이 꼭 만족이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꾸는 집이 있지만 지금 당장 이사를 갈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주어진 현실적인 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었던 아파트, 사람들이 그 안에서 느끼는 결핍이 점점 커져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담은 공간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하는 때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UPGww8KqnYs



인사이트 2014. 4. 3. 22:50

[다큐] 101010_스티브잡스의 애플, 혁신을 말하다



앞서 나가는 트렌드를 숨막히게 따라가는게 지칠때면 잠시 한템포 쉬어 뒤돌아보는것도 필요한 듯해서 예전 다큐들을 보고 있다.

201010월, 스티브 잡스 사망 전, 아이패드 국내 출시가 채 이뤄지지 않은 시점 즈음 만들어진 다큐. 잘만들어진 영상은 아니지만 감회가 새롭다.

그때 삼성은 옴레기의 오명을 벗고 아이폰을 넘기 위해 (?) 갤럭시 s1을 출시해내고 갤탭을 열심히 만들고 있었구만. 

불과 4년 전의 이야기지만 여기서 소개되는 새로운 혁신이라는 것들이 이제는 너무 보편화되어 본질이랄까 처음의 의도를 잊어가기도 하는 것 같다. 

잡스가 없는 애플의 약진이 아쉬운 요즘, 그의 프리젠테이션들도 다시 한번 찾아서 보고 싶다




# 애플 출시 제품을 제일 먼저 손에 넣기 위해 줄선 행렬들.. 이런 분들 요즘도 아이폰 쓰시려나


#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빠르게 공유되는 뉴스들

# 푸드트럭의 실시간 위치를 SNS로 홍보

# 이제는 한 풀 꺾인 소셜 커머스 그루폰, 몇명이상 모여야 할인이라는 컨셉이 획기적인 것이었는데 요즈음은 거의 없어진듯.


#Fast follower..


#인문학 열풍의 시발점..







# 아이폰의 앱스토어 활성화 이후 모바일 비즈니스가 점차 여러가지 수입원을 가진 형태로 진화되어 감. 광고. 게임 구매. 아바타. 음악. 앱내 구매. 구독 등



#애플 단말에서 앱과 컨텐츠 등의 라이브러리를 쌓아가다보면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갈 수 없게 되는 락인 효과


# 인문학 뿐만 아니라 프리젠테이션 열풍까지 몰고온 잡스..


# 할머니, 어린아이, 고양이 (?)까지 쓸 정도로 쉬운 인터페이스



스티브 잡스는 위대한 발명가가 아니다. 스티브잡스도 한 인터뷰에서 창의적 사람들은 실제로 아무것도 한 게 없기 때문에 약간의 죄책감이 든다고 했다. 

단지 기술과 제품의 연관성을 알아보고 통합 혹은 조합, 결합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것이며, 이것이 애플의 성공 비결이다.

온라인 음악 마켓이나 MP3 플레이어를 발명한 것이 아니라 조합한 것.

스티브 잡스는 시장 트렌드를 쫓지 않고 신제품을 위한 새로운 혁신을 생각했다. 그리고 신제품 시장이있는지 스스로를 고민한다.아이폰에 대한 트렌드도 존재하지 않았고, 세상이 아이폰을 원한다고 예측한 사람도 아무도 없다.



#사실 멀티터치 기술은 30년 동안 존재해왔고 여러 기술 업체들이 존재한다. 한 기술에는 그 기술을 구현하는데에 하나가 아닌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는데, 그 기본 기술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애플의 멀티터치 기술이 다른 제품들에 비해 뛰어난 이유는 그에 대해 매우 세부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제대로 된 제품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실제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 무엇을 원할지 상상해서 만든 것이다.



# 영상의 마지막 즈음, 스티브잡스의 의존도가 높은 애플이 과연 잡스가 없을 떄에도 건재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 

잡스 사후를 위해 적어도 수년간 애플이 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다 준비해놓아서 그나마 이정도 잘 해가고 있는 것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