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2014. 4. 5. 02:32

[다큐] 2014_ 아파트 중독

오팩 공간 프로젝트에서 소개한 다큐. 

최근 이사를 하면서 공간이 곧 내 삶과 가치를 반영하기도 하고, 뒤흔들수도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학창시절 대구에서 우리 가족은 계속 주택에서 살아왔지만, 혼자 서울에 올라온 이후 기숙사 - 고시원 - 복층오피스텔 - 원룸 - 빌라 - 오래된 아파트까지 다양한 주거 환경을 거쳐왔고, 그때마다 내가 다음에 살게될 집은 어땠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어왔다.

집이라는 것은 내가 생활하는 내부 공간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 역시 중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 

낡고 불편하고 좁아진 지금의 내 집에 불만이 많지만, 용기를 내어 8년간 지냈던 관악을 떠나 아무도 아는 이 없는 낯선 이 동네로 흘러와보니, 모든 것에 새로 다시 적응해 나아가야한다는 것이 오히려 생의 감각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하고, 또 한강도 가깝고 구경거리도 많은 주변환경이 꽤나 만족스럽다. 

아파트에 살아보지 못해 오히려 더 궁금했던 대한민국 대부분 사람들의 삶을 이 다큐를 통해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1부 공간의 발견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1958년 처음 등장하여, 우리의 삶 터를 지배했고, 도시의 풍경 마저 바꾸어 놓았다.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한국인의 집. 아파트는 그래서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지만, 아파트를 우리의 일상, 삶 터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없었다. 사는 공간으로써의 아파트, 사는 동네로써의 아파트, 삶의 가치를 묻는 아파트로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부족한 주택의 공급을 위해 싸고, 빠르게 지어 공급하기 위해서 각 층마다 동일한 구조를 쌓아올려 만들어졌다


전국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m2(약 33평)의 비율이 약 25%

동일한 구조에 사는 9가구의 일상


안방에서는 부부가 잠을 자고, 거실에서는 TV를 보고, 자녀들이 작은 두방에서 공부를 하는 규정된 공간 정의. 

부부와 자녀 2인이 기준이기 때문에 다자녀 가정이나 1인, 2인 가족 등 다른 유형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형태이다.


아파트 공간에서의 경험이 우리에게도 제한적인 생각에 갇히게 한다.



똑같은 평수에 사는 세 가족의 생활 패턴, 구성원, 요구에 맞게 새로운 가구를 배치해 공간 변화를 제안한다.




 

꼭 건물 외형이나 구조를 바꾸지 않더라도 공간을 구분하는 가구만으로도 삶과 행동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2부 시간이 만드는 집


1. 우리나라와 조금 다른 프랑스의 아파트 이야기.


파리의 500년된 집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부. 오래된 것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애정이 보인다




1888년 건축가 뱌스롤이 설계한 아파트.  파리 최초의 서민 임대 주택.  



2002년 카쿱이 설계한 신축 아파트


낡은 아파트를 허문 자리에 새 아파트를 짓는다해도 긴 시간을 지켜온 도시의 풍경을 거스리지 않도록 주변의 오래된 아파트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원칙이다.

프랑스에서는 탈산업화가 시작되면서 문화유산을 신성시하고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따라서 도시 형태에 숙명성은 없다는 것이다. 결국 모든 것이 사회, 정치, 경제, 문화적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문제인 것이다.



2. 중국 베이징


베이징의 도심은 서울보다 더 높고 많은 아파트들로 가득차 있다. 베이징 뿐만 아니라 외곽의 신도시들도 분양 광풍이 일고 있다.

2010년을 기점으로 중국내 도시 인구가 농촌 인구를 추월하는 현상이 벌어지면서, 산업혁명때 영국이 그랬던것 처럼 도시화의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지하 방공시설을 불법적으로 개조한 주거형태 췬쭈팡. 이마저도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70년대에 그랬듯 대규모 신흥부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의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지가 없기 때문에, 질적으로 낮거나 양적으로 부족한 도시 기반 시설을 포기하고 수입한 건축 취향에 중국인들이 갖고 있는 고유의 색감이나 장식이 결속된 국적 없는 아파트 단지가 계속 퍼져나가고 있다.



3. 아파트의 진화. 대규모 주거단지.



우리는 왜 아파트단지를 만들게 됐을까?

아파트 단지는 도시 환경 수준이 방치된 상태에서 단지라는 일정한 구역 내에 놀이터, 녹지, 휴게 공간, 운동시설 등 모든 것을 갖추어 일정 수준 이상의 환경을 갖춘 동네와 집을 공급하고, 이것을 시민들에게 자기 돈을 주고 구매하게 만든 것이다. 모든 시민들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동네와 집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를 아파트 단지를 통해서 충족하는 것 이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었던 것이다.





르코르뷔지에가 설계한 유니테 다비타시옹


이 아파트는 1인부터 6인가족까지 모두 수용 가능한 23가지 평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은 남북 방향으로 배치되어 늘 햇빛을 받을 수 있고, 편의를 위해 7층과 8층에는 서비스 공간이 있고, 옥상에는 수영장과 체육시설까지 갖추었다.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통해 이상적인 공동사회를 꿈꿨던 르코르뷔지에. 단지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사회를 구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건축가의 희망과는 다르게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완공된 후에도 사람들은 입주하지 않았고 수년간 건축가의 기념물 정도로만 생각되었다.


모든 것을 튼튼하고 값싸고 효율적으로 대량생산하는 것이   사람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근대사회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이었다. 필요한 기능을 어딘가에 제공하기만 하면 사람들이 찾아가서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다. 사라들은 모든 생활 행위를 자신의 일상생활 동선 안에서 해결하고 싶어 한다. 


유럽인들은 1960년대에 다시 반성을 하게 된다. 근대주의에서 말하는 편리성, 효율성, 속도 등으로 도시를 만들어 보니 옛날 도시가 갖고 있던 정감이 없고 삭막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뜻에서 그들은 다시 그 이전의 것들을 복원하고 복구하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프랑스 남쪽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 라 그랑드 보른. 르꼬르뷔지에의 근대도시철학을 이어 받아 설계된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유토피아를 꿈꾸었던 건축가. 외곽에는 차가 다니지만 시내에는 들어오지 않고 높고 큰 건물이 아니라 인간적인 규모의 건물들이 있는 녹지 공간의 도시. 문제는 도시가 다른 도시들과 연결되어있지 않고 고립되어있다는 것이다. 

폐쇄적인 단지, 고립된 일상을 견딜수 없던 주민들은 하나둘 이곳을 떠나 저소득층만이 남게되었고, 우범지대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1974년 파리, 그랑 앙상블(대규모 공동주택) 건설을 위한 '우선 도시화지구' 개발이 중단되며 대단지 개발 정책이 사라지게 되었다. 



파리 외곽의 단지 사르셀 역시 그랑 앙상블의 실패 사례.

이곳에서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이다. 기존의 아파트를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의 철학은 우리와는 다르다. 기존 지역과의 연속적인 조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 한 지역이 도시 전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아야 하고 조화를 위해 일부 건물들은 그대로 잘 보존한다. 기본 토대에 새로운 것을 덧붙이는 것이다. 만약 기존의 도시 형태와 큰 차이가 생긴다면 기존 도시와 잘 어울리는지에 대해서 사회학적, 건축학적인 논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우리의 눈에는 좁고 불편해 보일 수 있는 오래된 파리의 아파트, 그러나 이들에게는 도시의 길과 맞닿아 풍부한 공공 환경을 누릴 수 있고, 세월의 흔적이 쌓여 개성있는 아파트가 파리사람들에게는 좋은 아파트이다.




우리 나라의 아파트는 짓고 허물기를 반복할수록 그 몸집이 더욱더 거대해지고 담장을 높이고 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풍요로운 삶이 단지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관리하면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는 도시 정비에 관한 정책이 필요한 시기이다. 지금까지 한국인들의 삶과 공간에 대한 고찰은 활발하다. 한국인들은 이제 다른 형태의 주거시설을 바라고 있다. 밀도가 높은 공동주택에 살더라도 예전에 지어진 건물과는 다른 더 다양하고 공을 들인 주거 형태를 원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바쁜 일상을 벗어나고자하는 트렌드가 있다면, 그것이 도시를 만드는 일, 아파트를 만드는 일에도 반영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20세기 중후반부에 우리가 해왔떤 바쁜 아파트 만들기에 대한 반성은 근본적으로 속도에 관한 문제이다. 빨리빨리 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지혜롭게 하는 것이 우리가 21세기에 가져야할 태도일 것이다.



3부 우리는 왜 아파트에 사는가



아파트에 살고있는 다양한 가족들이 그동안 꿈꿔왔던 '내가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고 

이를 통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리고 그 그림 안에는 어떤 내면의 이야기와 사회적인 현상이 있는지 들여다보게 된다.


그림을 통해 분석한 전문가들의 인사이트/의견

- 우리는 현실세계에서는 없으면 불편하는 것을 채우는 식으로 살아왔다.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싶고 꿈꾸는 집에서는 '아 그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 많은 사람들이 공간을 그려내는 솜씨가 초등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

- 단독주택 선호 67%/ 2층집 45%. 실제로는 우리나라 주택 총 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이 60%. 최근 아파트의 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는 것과 연관이 있지 않을까.

- 어른들과는 달리 아이들은 집 곳곳에  CCTV를 그려넣었다.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강박, 어른들의 훈육의 영향도 있을것임. 안전이라는 것이 아파트의 선택 기준에서도 중요한 기준이 되어가고 있음

- 애완동물. 정서적 갈증

- 커다란 창문. 통유리. . 아파트 창문을 열면 건너편 아파트의 똑같은 창문이 보임에도 불구하고 선호하는 것은 한국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사람들이 산업화 이후 우리나라의 모든 도시에서 탁 트인 개방적인 공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고 그것에 대한 갈증이 표현되는 것.

-  사람들의 그림을 보면 외형은 개성이 있지만, 내부는 획일화된 공간 구성이 대부분임.  사회에 필요한 여러가지 감성이나 지능 중 공간감성이 퇴화되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상상력이 주거환경에 의해서 제한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우리나라 아파트는 집 한 가운데 거실을 두고 부엌과 방들이 한눈에 보이도록 연결된 가족중심적인 구조이지만, 다른 나라는 공용 공간이 한쪽에 몰려있고 방들은 집 안쪽에 함께 배치되어 사생활을 존중하는 구조

- 개방된 구조이다보니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함

- 편리함, 교육, 안전, 직장, 교통, 네트워크 등의 이유로 아파트를 여전히 선택하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음


높은 '고립불안'을 지니고 사는 한국인들에게  아파트는 동질감을 부여한다. 우리는 같은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안심을 주는 것이다. 아파트를 통해서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모순, 갈망, 결핍을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는 나를 행복하게 해는 공간이라기보다는 불편하지 않은, 후회를 하지 않게 해주는 공간인 것이다. 후회를 하지 않는 경험이 꼭 만족이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꿈꾸는 집이 있지만 지금 당장 이사를 갈수 있냐는 질문에는 대부분 그렇지 못할 것이라고 대답한다. 

주어진 현실적인 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었던 아파트, 사람들이 그 안에서 느끼는 결핍이 점점 커져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담은 공간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하는 때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UPGww8KqnYs



인사이트 2014. 4. 4. 20:59

[세미나] EBS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 5 - 광고와 인문학, 창의성을 말하다

아이디어는 어디에 사는가 : 박웅현



- 미술관 엽서들을 깔아놓은 내 책상 위

- 광고는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We copy and make it better.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대상을 낯설게 보자 : 그에게 두려웠던 것은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었다 (조르바)

- 사과 하나로 세상을 놀라게 하겠다 : 세잔

- 아이디어는 바로 일상속에 있다

- 내 주변 / 내 경험 / 내 생각

- 회의를 낚시에 비유. 회의를 할때 떠도는 많은 말들중에서 내가 능력있는 낚시꾼이라면 내가 건져낼 수 있다. 생활 속에서도 마찬가지.

- 아이디어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다. 

- 길거리. 하나의 그림. 하나의 음악. 시대의 화두. 우리의 생각. 농담.

- 시인의 재능은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

- 발견은 모든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다. - 생각의 탄생-



말의 힘 : 이어령
- 말 : 기사. 군사력  /  마력. 산업주의 경제. 즉, 군사력과 경제력이 지배한 시대에서 진짜 말(언어)가 지배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 여론 : 가마를 탄 사람은 정치와 돈의 힘을 알고, 가마를 메고 다니느 사람은 말(언어_의 힘이 무엇인지를 안다. 비천한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힘. 
- 이름짓기 : 지금은 개념 전쟁의 시대. 말의 개념화와 사물화 (언어의 즉물성)


질문) 모든 광고에 있어서 인문학이 필요한지, 인문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답변) 인문학은 수원지. 광고라는 미디어는 인문학을 빼면 기댈 언덕이 없다. 기업이 그들의 이해심을 채우기 위해서 불특정 다수와의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어떻게 안착하느냐의 문제


질문) 말의 힘, 개념화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최근에는 침묵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점에 대한 의견

답변) 침묵도 언어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침묵. 빈 종이가 있어야 그림을 그린다. 

인사이트/세미나 2012. 1. 15. 23:28

[세미나] EBS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 4 - 그림, 글, 인문학


문학, 역사, 철학, 신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소양을 삶과 그림에 녹이는 화가 김병종씨의 작업과 여행이야기.
 
미술가가 글을 쓰고, 시인이 그림을 그릴 수도 있는데도 우리는 굳이 미술가와 문학가를 따로 구분 지으려 한다.
누구나 어린시절 노래하고 춤추고 그림을 그리고 글쓰던 예술가와 인문학자의 소양을 갖추고 있었음을 확인시켜주게끔 하고,
미술과 이야기가 어떻게 어우려져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지, 아름다움과 진리가 어우러져 삶의 즐거움을 만들어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강의이다.
 
긁다 -> 그림 <- 글.그리움 (마음속에 그리다)
글이나 그림이나 그리움 모두 마음속에 있는 무언가를 바깥으로 내어 흔적을 내는 것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같은 그림이라 해도 어떤 장소에 쓰이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
 모든 단어는 대립항 구조이다 그 차이를 즐기는 것이 말이고 예술이다
 
'시서화일체' : 시와 글, 그림을 하나로 보는 것
동양의 시서화일체의 전통을 다시 본다
그림에 표제를 달아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것 자체가 인문학과의 만남을 뜻한다

그림은 소리 없는 시이고, 시는 소리 있는 그림이다.

홍수 난 강물에 떠 내려온 큰 뱀을 보고
아이가 소리쳤다

"용이다"

그러자 그 뱀은 갑자기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였다.

 오래 동안 참아오다가
이는 순간 말은 그림에 의해서,
그림은 말에 의해서
완성된다.

용이 된다.



그림은 언어를 만났을 때 완성된다
인사이트 2012. 1. 1. 22:21

[세미나] EBS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 3 - 소통의 미래

스마트폰과 트위터, 소통의 미래 : 이찬진
 
트위터는 어떤 의미인가?
- 기존의 것들에 추가된 새로운 소통 방법
- 동시다발적 그리고 직접 소통 시대의 가능성
- 일시적 유행이 아닐까?
- 유명인만의 일방향적인 소통은 아닌지?
- 영향력의 불균형에 따른 문제는 없는지?
- 트위터는 만능도 이상향도 아니다. 다만 우리의, 우리가 세상을 발전시키는 또 하나의 도구

트위터를 어떻게 활용할까?
- 개인들에게는 정보 취득, 교류, 의견 개진의 도구
- 전문가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는 대중과 소통하는 통로이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극받는 시스템.
- 연예인 등 유명인에게는 팬과의 직접소통 창구
-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눈높이를 맞추고 겸허히 민의를 듣고 자신의 의사를 피력하는 창구이자 의무
- 공공 기관에게는 국민의 뜻을 듣고 봉사하는 방법론
- NGO들에게는 선의의 대중을 모을 수 있는 좋은 기회
- 기업에게는 적극적인 고객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혁신하고 발전하며 고객만족을 이룰 수 있는 기회


  '호저'의 사이 : 이어령

- 쇼펜하우어 "사람과 사람 사이 그것은 호저(고슴도치류)들의 안타까운 이야기 속에 숨어 있다"
- 프로이트 <호저의 딜레마> "같이 있으면 찔리고, 혼자 있으면 외롭다"
- 현명한 호저는 찔리지도 춥지도 않은 서로의 거리를 만들어내고 유지한다

- 인문학에서 말하는 세 가지 사이(間) : 인간. 시간. 공간
- 현대사회에서는 미디어가 그 '사이'를 이어주고 있음
- 마크 그라노베터(사회학자)의 '약한 유대관계의 힘' : 인간 사이에는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두 종류의 인간관계가 있음
- 가장 자유로운 관계는 강한 유대보다는 약한 유대 관계
- 트위터가 유행하는 것은 약한 유대관계를 선호하기 때문. 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유대가 하나로 융합된 호저의 공간 발견. 동기성과 비동기성의 두 특성을 동시에 지님



인사이트/세미나 2011. 10. 5. 21:08

[세미나] EBS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 2 - 마음을 움직이는 힘


1 마음을 움직이는 힘 : 김정운


우리는 서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에 대한 답을 문화심리학 측면에서 들려주신 김정운 교수님.
언변이 뛰어나셔서 강의내용에 빠져들지 않을수가 없다. 심리학에 대한 흥미가 더욱 깊어져 따로 공부하고픈 마음까지 들 정도.

- 의사소통의 기본 구조 :어떤 대상에 대해 이야기한다 

- 의사소통의 6가지 과정

1. TOUCH (만진다)
:인간이 태어난 후 추상적경험 이전에 최처의 경험. 갓 태어난 아이의 뇌는 엄마와의 피부 접촉에 의해 성장한다
:피부는 '드러난 뇌' (압각과 통각)

2. EYE-CONTACT (눈맞추기)
:의사소통을 위해서는 서로 눈을 맞주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와 엄마의 아이컨택
:동물은 눈을 마주치면 공격의 의미로 받아들이지만, 인간만이 의사소통의 의미로 눈을 맞춘다
:부드러운 사회일수록 눈을 마주치는 것이 자연스럽다 (서양은 모르는 사람끼리도 눈이 맞으면 웃고 인사를 나눈다. 우리 전통사회는?)

3. AFFECT-ATTUNMENT (정서조율하기)
:정서를 공유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정서 표현을 똑같이 따라해주는 것
:거울뉴런 (mirror neuron) : 다른 사람의 동작을 머릿속에서 재현하고 그 의도를 추측하는 것

4. TURN-TAKING (순서주고받기)
:세상에는 내 순서가 있으면 남의 순서가 있다
:내 순서가 오면 반드시 반응해야 한다
 
1~4까지는 나와 너사이에 대한 이야기
5-6은 대상을 포함한 이야기

5. JOINT-ATTENTION (함께보기)
:간주간성 (INTER-SUBJECTIVITY) : 각기 다른 주체가 동일한 경험을 하는 것
:서로 대상/이념/생각을 공유하기 시작한다
:타인의 마음과 시선의 결합
:인간은 다른 사람과 마음을 공유하려는 본능을 갖고 있다
:엄마의 반응을 참조하여 자신의 태도나 행동을 결정한다는 의미에서 social referencing (사회적 참조)
  -> 아기가 손가락으로 무엇을 가리킬때
     1) 도구적 이성 : 엄마 저거 갖고 싶어. 엄마를 수단으로 생각하는 의사소통
     2) 의사소통적 이성 : 엄마에게 질문하거나 허락을 구하거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의사소통
      요즘은 의사소통이 타인을 이용하기 위한 수단, 도구적 이성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졌음

6. PERSPECTIVE-TAKING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기)
:4세경부터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볼 수 있게 된다
:INTER <-> INNER의 법칙.  생각하다<->inner speech 내안의 내가 자꾸 나한테 말을 건다
:EGOCENTRIC SPEECH : 자기중심언어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는 능력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보는 능력은 심리학적으로 동일한 구조이다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나에 대해 아는 것, 자기 성찰이 중요하다 - 자기성찰 (SELF-REFLECTION) & 상호주관성 (INTER-SUBJECTIBITY)
:META COGNITION (상위인지) : "A와 B를 선택하는 것이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하고 있는가'하고 한 단계 위의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



진정한 소통의 의미 : 이어령

-과학적 방법과 인문학적 방법에서 이해하고 납득하고 공감하는 스토리텔링이 다르다
-UNDERSTAND (이해하다) = UNDER (아래) + STAND (서있다)
  = to stand between - A와 B 사이에 내가 서있다. 너와 나 사이를 아는 것 
  인간과 인간의 '사이'를 연결하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다
-정보통신 報通  정과 믿음 - 정이 없고 믿음이 없는 소통은 진정한 소통이 아니다
-한국적인 소통방식은 미각으로 부터 출발. 잔치국수..나이먹다..형이상학적인 '먹는 것'에 대한 의미.
-어금니로 씹을 수 있는 메시지. 소통을 통해 공감
-전통적, 한국적, 아날로그적인 소통방식이 미래의 소통방식이 될 수 있다

 
인사이트 2011. 9. 30. 22:42

[세미나] EBS 상상과 창조의 인문학 이야기 1 - 행동을 유발하는 디자인

디자인과 인문학의 만남이라는 참신하고 뜻깊은 형식의 세미나 동영상
건축가 최시영님의 디자인강연에 이어 이어령선생님의 그에 관한 인문학적인 해설을 덧붙인다


 행동을 유발하는 디자인 : 건축가 최시영 


- 과거에는 건축가가 설계, 디자인을 했다면, 요즘은 스페이스 디렉터가 컨셉을 제안하고 그에 맞는 건축가를 섭외한다거나, 푸드스타일리스트, 조각가도 공간에 대한 컨셉을 제안한다
- 국민 소득에 따라 관심과 소비의 대상이 달라진다. 2만불까지는 베스트, 최고를 추구하지만 (최고가 아닌 루저이기 때문에) 3만불의 시대에서는 BEST ONE이 아닌  ONLY ONE을 추구하게 된다

사례) 조선호텔 : 9th Gate

9th gate :  최초의 프랑스 레스토랑 -> 이 문을 모티브, 컨셉으로 벽지, 공간, 펜던트, 조명까지 해석
스토리 텔링

사례) 북시티
http://luxury.design.co.kr/in_magazine/sub.html?at=view&p_no=&c_id=00010001&info_id=44693   
디지털 시대에 책에 대한 해석. 책이 중심인 집. 거실을 도서관으로. 아파트게이트도 책을 모티브로 조형물. 톨스토이, 헤밍웨이 등 작가이름으로 동이름을 지음

- 디자이너는 세상이 원하는,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디자인이 아니라, 이제는 디자이너가 세상에 주고 싶은 디자인을 해야한다
 
사례) 유태인박물관 (베를린)


다니엘 라벤스키 : 전시장 바닥에 수천개의 얼굴형상을 깔아 관람자가 그 위를 걸으며 유태인의 고통을 느끼게함
사람들의 경험과 행동을 유발하는 디자인

- 관조 : 우리 공간이 갖고 있는 관조, 연속성에 대한 접근. 
- 전통 한옥은 칸과 칸이 모여 채가 되고, 채와 마당이 모여 집이 되는 구조
- 욕조는 침대에 가까운 개념
- 공간의 연속성을 접목하여 집안의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이 보이게 설계함

- 공간이 아닌 시간 개념의 디자인 : 단순히 행위가 일어나는 공간으로서의 디자인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야기할 수 있는 디자인이어야 한다. 이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예상하며 디자인하라. 나아가 어떤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디자인까지 하자

사례) 유미재 갤러리

집 그대로의 갤러리


  디자인 그리고 인문학 : 이어령
시각적인 언어로 소통하는 디자인과 문사철(문학,역사,철학)이라는 언어로 소통하는 인문학의 만남

-현관의 인문학적인 해설
 : 현관은 일본에서 온 말. 검을(현) 문(관).
 : 어원은 중국 도교에서 비롯됨.
 : 오행사상에서는 검을(현)이 하늘과 북쪽을 나타낸다. 하늘이 멀리 있어서 가물가물. 모든 샊을 섞는다. 근원. 하늘로 가는 길
 : 인체의 현관 - 배꼽.단전
 : 일본 가마구라 시대 : 선종에서 깨달음의 경지로 들어가는 입구를 뜻함
 : 일본 에도 시대 : 건축물의 입구를 뜻하는 말로 일상의 용어가 됨
 : 최시영의 디자인에서 현관으로 들어가 경지. 끝을 볼수있는 세상을 만든 것으로 해석

- 아파트와 집에 대한 해설
 : APART   -> COMPARTMENT 떨어져사는 아파트의 개념에서 함께모여사는 공동체의 개념 제안
 : HOUSE   -> HOME   벽돌로 만들어진 집이라는 공간을 가족이 함께 머무는 공간으로 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