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14 LONDON 2015. 1. 1. 02:50

[LONDON] 7. V&A Museum (1)



141027, 28





Victoria & Albert Museum

vam.ac.uk



디자인이나 공예를 전공한다면 꼭 가보아야할 박물관!!!!! V&A Museum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4일차에 자연사박물관에서 너무 시간이 많이 지체되서 그 다음에 방문한 V&A에서는 한층도 다 못봤는데 문닫을 시간이 되어버려서 다음날 다시 방문할 수 밖에 없었다. 이틀이나 봤는데도 양이 너무 방대해서 거의 뛰다시피 훑고 지나갔는데도 다 제대로 못봤다 ㅠㅠ 영국인들의 지독한 수집병때문에 토나올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경이롭다..

아무튼 여기도 사진을 엄청나게 많이 찍어대는 바람에 도저히 정리할 엄두가 안나 블로그 글쓰기를 누르는데까지 일주일이나 정체됐다. 그리고 쓰는 중에 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이렇게라도 억지로 지금 정리해놔야 평생 꺼내볼수있다! 필승)

너무 기억해두고 싶은게 많아서 글을 두개로 쪼개야겠다


첫번째는 박물관 전체,

두번째는 비교적 구분이 뚜렷한 도자기, 가구, 유리, 무대예슬, 뮤지움샵




입구 빅토리아 여왕이 알버트경을 위해 지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여왕이기에 가능한걸까 이런 섬세함으로 뒤덮인 박물관.




외부도, 내부도, 입구 천장의 유리 공예 샹들리에도, 인포데스크 조명도 모두다 너무 아름다와..



와이파이 접속하려다가 또한번 경악. 감격.

접속할때마다 바뀌는 배경도 저마다 예사롭지않고 엘레강스한 로고랑도 잘 어울린다




V&A 브랜딩이 맘에 들어서 좀더 구글링




입장해서 오른쪽으로 돌면 첫번째 방,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나도 괜히 뽐뿌받아서 그려본다. 

생각해보니 입시준비하면서 석고상 어깨위로는 많이도 그려봤는데 전신을 그려본적은 없었구나.

인체 공부를 너무 안해서 아직까지도 드로잉하는데 애를 많이 먹는거 같다. 기본이 중요하지 암.

그래서 늦었지만 여행에서 돌아온 이후 가끔 인체뎃생책 펴놓고 따라그리며 공부하는중..



V&A에 와서야 처음 인지한 컬러 조각? 이걸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석고인지 대리석인지 도자기인지 모르겠지만 채색이 되어있다. 

색상도 꽤나 현대적이고 세련됨




그리스시대 조각상들이 흰색이 아니라 화려한 색상이었다는게 기억이 나서 찾아봤는데

음 이런 느낌이랑 다른데 ㅋㅋ (이것도 맘에 들긴하지만..)




이 발사될것만 같은 조각상은 건물의 어느 일부였을까..;;?



별로 인기는 없지만 성실하게 (훔쳐서) 꾸며둔 아시아관들이 있다. 시간이 모자라니 한국건 중앙박물관에서 보는걸로..

기둥까지 다 뽑아와가지고는 이녀석들..


건축관련 전시. 

각 패널마다 실제 텍스쳐와 장식들을 모아둔 방식이 재밌다. 

우측 상단에 튀어나와있는 용머리같은건 굴뚝인가? 굴뚝이었으면 좋겠다


스크린에 3d로 휙휙 돌려야할것만 같은 이 시대에  이렇게 집 여러면을 동시에 볼수있게 아크릴로 입체화 시킨것도 재밌다. 


아시아관을 위에서 보고는 또 한번 감동. 눈높이의 구성뿐만 아니라 위에서봐도 이렇게 가지런하게 잘되어있다

카페트를 덮은 저 뚜껑은 왠지 아래 전시물 크기에따라서 모듈형으로 사이즈를 조정할수있을것만 같은데 (오해인가)


크레딧은 따로 안찍어둬서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아랍인가?

알함브라궁전갔을때 저 레이스같은 조각들을 보고 정말 소름이 돋았다.


미술사책에도 안나오고 비싼 공예품도 아니것지만

분명히 이런 캔으로된 제품들도 그 시대의 일반 사람들의 생활안에서는 꽤나 훌륭한 작품들이었을거다


철제 장식품들도 요기저기서 잘도 떼와서 배치해뒀다. 재밌는 편은 아니다..


창틀과 난간도 통째로 떼오고

건물과 건물사이에 천장을 유리로 막고, 실내가 된 외벽에 구조물들을 전시하는 중


계단도 떼오고..


이건 처음 본 방식인데, 종이 낱장이나 자잘한 소품들 같은 경우는 얇은 서랍장안에 배치하여서 관람객이 알아서 각 서랍장층을 열어보게 되어있다. 소장품이 많을때 공간 효율짱


박물관에 대한 특별전. 박물관의 초기 모습들부터 변화하는 모습들을 사진이나 자료들도 보여주고 있는데

거기서 너무 충격적이었던 자료. 이렇게 자기네들의 식민지의 인간 역시도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류해야할 대상으로 여겼다. 



저 엄청난 기둥까지.

뭐 서양 사람들은 지금도 집이나 골목이나 벽에 붙은 이끼까지도 통째로 도려내서 배로 싣고 간다고 하니..



어슬렁 거리다가 어린이 미술교실 구경

V&A는 무료입장이다보니 일정 회비를 내고 멤버십에 가입한 VIP만을 대상으로한 별도의 공간이나 행사들이 운영되고있고,

어린이나 성인을 대상으로한 클래스를 통해서 수익을 조금 내는듯. 

엄마랑 아이들이 함께 수업받는 중.


재밌는 컨셉. 수많은 소장품들 중에서 몇몇 작품들의 구름만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워크샵.





우주에 들어와있는것만 같았던 보석 전시코너.

성화와 성물들은 지겹지만.. 사진 우측에 스테인드 글라스 디스플레이 방식이 재밌다


왕족이나 귀족들이 쓰던 용품들을 전시하던 코너. 



화려한 장식의 뮤지움카페



정원에 나가면 야외카페가 하나더있는데 컵과 쟁반 장식좀 봐........ㅠㅠㅠㅠ 

남이 먹던 자리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 찍은건데 훔쳐오고 싶은 심정



그리고 다음글에 집중적으로 올릴 코너들. 

이케아나 코스트코 못지않게 끝없이 널려있다 ㅠㅠㅠ


가구


도자기


유리


무대예술 특별전 (공연의상, 포스터, 소품, 무대모형 등)


이번여행 최대 뽐뿌지대, 시간없는 녀성여행객들은 여기만 들러서 기념품만 질러도 백화점 안가도 될듯하다




V&A에서 드로잉은 사치입니다..시간이 모자라요





2편에서 계속.

여행/14 LONDON 2014. 12. 22. 02:46

[LONDON] 6. Natural History Museum




런던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단일 장소에서 가장 많은 사진을 남긴 곳이 바로  자연사박물관이었다! 

동식물을 좋아하는 탓도 있긴하지만 박물관 건물과 인테리어도 멋있고, 내부의 컬렉션의 종류와 개체수도 엄청나게 다양한데다, 단순한 나열방식이 아니라 각 주제에 맞는 다양한 방식의 경험을 할수있도록 구성이 알차게 되어있어서 디자인 관점에서 배울점도 많은 곳이었다

모든 전시실을 대충 둘러보는데에도 반나절이상의 시간이 꼬박 걸리기 때문에 여기 어린이들처럼 일년에 몇번씩 와보지 않고선 그 진가를 알 수 없을것 같다. (런던에 살아보고 싶은 이유 또 하나 추가요..)





Natural History Museum Branding

http://www.nhm.ac.uk/


일단 로고 디자인도 맘에 든다 (런던 주요 박물관들은 브랜딩이 정말 잘되어있다). 저 N 글자 안에 다양한 이미지와 텍스쳐들을 넣어 응용하는 방식이다. 자연사라는 주제 자체가 한가지의 이미지로 대표될수가 없기 때문에 적절한 방식을 택한 것,

http://www.hat-trickdesign.co.uk/include/inc_squeeze_project.asp?ProjectID=62

이 링크에서 아이덴티티 시스템을 좀더 자세히 볼 수 있음





자연사 박물관은 5개의 존으로 나누어져있었다


Blue Zone : 공룡, 포유류, 인간, 해양 동물, 파충류 등

Green Zone : 조류, 곤충, 광물, 생태학

Red Zone : 테마 학습관들 (Earth Lab, Earth Today and Tomorrow, From the beginning, Volcano, Earthquakes 등)

Orange Zone : 박물관 건물과 이어진 다윈 센터 (찰스다윈의 표본 전시뿐 아니라 관련 연구에 대한 학습과 체험)

Wildlife Garden : 야외 정원



1880년대에 지어진 박물관 메인건물

중앙홀의 고풍스러운 건축양식, 유럽의 여느 고성당 못지않게 정성스럽게 지은것이 이 박물관의 수집품들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있는지가 느껴지는듯 

그후에 2차로 최근에 완공된 부분, 전면 유리창안에 둥근 알 같은 부분을 cocoon이라고 부르는데 메인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 이 부분은 다윈센터로 운영중인데 건물 외형에 맞게 최신 IT기술을 활용한 전시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입장 동선을 따라오다보면 펼쳐지는 정원

Wildlife Garden. 다양한 희귀종들이 정원을 이루고 있는데 나는 거의 겨울쯤에 간탓에 이미 식물들이 메말라가고 있었다. 11월이 되면 아예 문을 닫아두어 들어가볼수도 없다고 한다. 봄이나 가을에 가면 정말 좋을듯..

프랑스정원같은 인위적인 방식보다는 이렇게 무성하게 뒤엉켜있는 정원을 더 사랑한다

(물론 관람용 정원이 아니라 종보존을 위해 만들어둔 정원이라 더 그렇긴하지만)


내용이 너무 길어서 간단하게 하이라이트만 적어두고서 나머지 상세 후기는 또 접어두기 기능을 사용해야할것 같다


하이라이트 1) 거대 포유류 전시관 


고래, 코끼리, 기린, 하마 등 거대한 포유류들의 실제 크기 모형이 전시되어있는 곳

꿈에서 또 보고 싶은 환상적인 풍경이다 ㅠㅠㅠㅠㅠ

실제로 보면 꽤 위협적인 크기의 하마나 코끼리도 흰수염고래옆에서는 그냥 귀여울 뿐이다


하이라이트2) 티라노사우루스

메인홀에 서있는 티라노사우루스 뼈!! (어디서 훔쳐온거지..) 

여러 각도에서 촬영 시도해봤는데 커서 도저히 프레임 안에 다 담을수가 없었..

공룡관이 따로 있는데 그 안에 들어가려면 대략 한시간을 줄서있어야 한다고 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불현듯 몇년전 몽골 자연사박물관에서 봤던 공룡이 생각났다

너어무 허접하고 관리안되던 몽골의 자연사박물관 ㅋㅋㅋ 관광객도 거의 없지만 어차피 지키는 사람도 없어서 저렇게 신나게 만져볼수있다(?) 나도 그냥 무심하게 널려져있던 공룡뼈랑 알이랑 다 만져봄 (?)

사실 허접하긴해도 여기서 공룡들 구경하고서 고비사막투어때 공룡이 살던 한때 초원이던 곳을 직접 보면 감동이 어마어마한데 조금만 더 관리를 하면 좋을것을..


하이라이트 3) 기록전(?)


이 전시실의 이름도 모르겠고, 특별전인건지 상설전인건지도 모르겠지만, 자연의 역사를 기록하는 방식에 대한 테마로 꾸며진 작은 전시였다. Mapping - Recording - Sketch to Painting - Illustration - Photography 등 직접 표본을 수집하고 박제를 하는 방식 외의 조금은 부가적이라고 할수있는 영역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었다. 내가 어릴때 이 전시를 봤다면 나는 왠지 이 길을 걷고 있지 않았을까 하는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하이라이트 4) Earth Hall


표본전시가 주를 이루는 그린, 블루존과는 다르게 레드존은 일단은 거대한 공간안에서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체험공간이 많다

그 입구에서 지구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듯한 경험을 해볼수 있다. (아주 잠시. 놀이공원에 온듯한)



하이라이트 5) 뮤지엄 샵!


아이들 데리고 가면 진짜 큰일날것 같은 곳... 어른이 가도 빠져나올 수 없는 곳..

지구 자연 인간을 모티브로 한 온갖 장난감 책 소품이 망라되어있다. 


하이라이트 5) 고대어&심해어 드로잉!

살아있는 표정의 재밌는 물고기들이 많았다. 나중에 캐릭터나 스토리 만들때 좋은 영감이 될듯



그리고 나머지 디테일한 후기들은 접어두기로..


1) 기록과 체험 방식



조류해부도감 한권을 보는듯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있는 조류관








2) 멸종된 동물들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좀더 찾아봤다) 




3) 어류&파충류&양서류 등 




4)포유류관





5)지구와 환경에 대한 다양한 체험형 학습이 가능한 레드존





아 지친다..


6) 옆건물 다윈센터



갖고 싶은거 너어무 많았던 기념품샵





정말 힘들었던 자연사박물관.. 

보다가 지쳐서 복도벤치에서 1번 자세로 뻗어서 자고있었는데 직원이 와서 아파서 기절한줄알고 깨워줌 .

마구잡이로 대충 후기랑 사진 정리하는데에도 3일이 걸렸다.;; 

후에 나의 경험디자인에 많은 영감과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여행/14 LONDON 2014. 12. 18. 23:31

[LONDON] 5. 예진이랑 드로잉

141026


Kingsland road (Song que Cafe) - generator hostel 



영국 RCA에서 서비스디자인 공부를 하고 계신 전 회사(?) 선배 태연책임님과 딸 예진과의 만남

예전 팀에서 영국 파견을 많이들 가셔서 꼭 한번은 출장가서 뵙고 싶었었는데 결국 기회가 한번도 없어서 

이렇게 퇴사하고나서야 여행길에 만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 막 입학한 예진이! 씩씩하면서도 애교와 사랑스러움이 넘쳐난다

예진이는 페북그룹 30drawing 프로젝트의 최연소 멤버이기도 하다

책임님 말로는 나랑 만나서 같이 그림그리는 날을 기다려왔다는데 나역시도 마찬가지 >_<





일단은, 감기 훌쩍이는 두 어른의 몸보신을 위해 뜨끈한 쌀국수!

태연책임님 학교친구가 단골인 집이라고 한다


Sông Quê

http://www.yelp.com/biz/s%C3%B4ng-qu%C3%AA-london-2



쌀국수도 진국에다가 게 튀김과 오징어 튀김도 정말 최고의 맛 ㅠㅠㅠ

불쌍한 백수여행자를 위해 태연책임님이 배불리 먹여주셨다....




밥상머리에서 그림그리기. 아주 훌륭한 자세, 물론 종업원은 무지 싫어했다

지퍼백에 색연필 넣어다니는거까지 나랑 똑같네 예진이


앞으로 남은 7주간의 여행을 응원해주는 그림! 아 좋아라 ㅠㅠㅠㅠㅠㅠ

예진이는 꽃이나 식물에 특히 관심이 많다고 하는데 왼쪽아래 라벤더?를 보면 보통 아이들치고는 꽃의 표현이 꽤나 디테일하다




책임님께 전달드려야할 짐들이 좀 있어서 셋이 함께 내가 묵고있는 호스텔로 향했다

아마 책임님도 이런 엉망진창 도미토리 묵어보신적은 거의 없으실듯 하고, 예진이에게도 물론 첫경험이었다.

2층침대에 처음 올라가보고서 맘에 들어하던 예진이


이날 사실 캐리어에서 짐을 꺼내드려야하는데 아침까지만해도 잘되던 캐리어 잠금장치가 갑자기 작동을 안하는거다

그래서 책임님과 둘이 붙잡고 한참을 낑낑대면서 손톱까지 다 까질 정도였는데

2층침대에서 놀던 예진이가 내려와서 그냥 장난스럽게 번호를 이리저리 돌리다가 갑자기 열렸다???????????

그것도 원래 내가 정해놓은 번호도 아니고 살짝 삐꾸난 번호인데??????맞췄다. 열렸다!!

정말 미스테리하지만... 예진이가 기적을 일으켰다며 얼싸안고 기뻐하며 어쨌뜬 남은 여행내내 그번호로 잘 사용했다 허허



안도의 건배! 

대형숙소의 장점은 투숙객이 하도 많아서 누가누군지 모르고 이렇게 외부사람이 와도 편안하게 함께 시간을 보낼수있다는거

안쪽 bar구역은 담배도 피고 어둑어둑하고해서 미성년자는 출입을 못한다지만, 바깥 라운지는 맥주와 간단한 음식과 차를 팔고있고 예진이도 함께 있을수 있었다



한국에서 떨어지내시는 아빠에게 보낼 엽서를 본격적으로 그리기 전에 연습해보는중



유치원 나이때에 영국으로 가게되면서 한글쓰는게 조금 헷갈리는 예진이, 살짝씩 엄마가 쓴 글자 컨닝중 ㅋㅋ



다 그렸다! :) 아빠와 엄마와 예진이가 모여서 한 식탁에서 된장찌게와 각종 반찬들을 놓고 밥을 먹고 싶단다



나에게도 오늘의 기억은 따뜻하고 특별하지만, 

예진이와 태연챔에게도 또한 특별했기를 바라며 이 순간을 그림으로 남겨 예진이에게 엽서를 보내기로 했다

해외에서 국내로는 많이 보내봤지만, 그 지역내에서 보내보기는 처음이다. 이번 여행에서 처음 보내는 그림엽서였는데 일단은 봉투없이 그냥 부쳤더니 그림이 상할수도 있고, 수성색연필이나 크레용을 쓰기엔 위험부담도 있고해서 좀 불안한 감이 있었다. 다행히 아주 깔끔한 상태로 잘 도착하긴 했다고 하지만, 그 뒤로는 엽서 봉투를 사서 그 안에 넣어 부치기로 했다


사람을 잘 못그려서 거의 그리지 않는 편인데.. 사실은 못그려서 동심에 상처를 남길까봐(?) 정말 노심초사하며 그렸음 ㅋㅋㅋ

누군가를 그린 그림이 드문만큼 더 특별해지는법. 

폰에 저장해놓고 볼때마다 여행 초반의 긴장감, 사람들과의 부대낌에서 오는 따스함, 딸을 바라보던 엄마의 애정 가득한 눈빛, 많은 감정과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정말 좋아하는 그림이 되었다. 

예진이는 어른이 되어서 이 그림과 이 시간을 어떻게 기억할까?